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 아산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일찌감치 충남도지사 도전을 공언한 복기왕 아산시장은 오는 12월 16일 오후 2시 선문대 아산캠퍼스 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복기왕 시장은 책 제목을 `자치분권, 더 좋은 민주주의 입니다`로 정했다. 책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져온 분권국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날들을 돌아보며 자치분권, 더 좋은 민주주의로 가는 여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성찰하고 구상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 시장의 출판기념회는 행사장이 체육관일 만큼 지지세를 대내외에 과시, 충남도지사 도전을 공식 천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복 시장은 아산 뿐 아니라 천안 등 다른 지역에서도 책 내용을 토대로 토크콘서트 등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재선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은 2018년 1월 중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구 시장의 책 제목은 `천안을 가꾸는 아름다운 사람들 두번째 이야기`이다. 구본영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3년 7월 `천안을 가꾸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판해 북콘서트 형식으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충남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양승조(천안병) 국회의원도 출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출마를 표명했다가 철회한 전종한 천안시의회의장도 수의사로서의 삶과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을 준비, 출판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인들의 연이은 저서 출판과 출판기념회 개최에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시민 김모(54·천안시 쌍용동)씨는 "출판기념회 개최 소식을 접하니 정치의 계절이 도래했음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박모(47·아산시 풍기동)씨는 "정치인들이 책을 통해 본인의 철학과 소신을 알리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자칫 세 결집과 선거자금 모금의 장으로 남용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안시 동남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상적인 출판기념회는 선거 90일 전까지 누구나 개최할 수 있다"며 "출판기념회 방식이나 횟수에 별도의 규제는 없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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