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전에 세력을 둔 조직폭력배들이 도심에서 집단폭행을 벌인 사건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조폭과 추종세력 120명을 붙잡았다.

대전지방경찰청은 100일간 진행된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통해 15명을 구속하고, 10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특별단속은 지난 8월 4일 오전 3시 30분쯤 대전 서구 한 식당가의 골목에서 폭력조직인 A파 조직원 10여 명이 B파 조직원 1명을 집단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을 계기로 같은 달 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00일 간 진행됐다.

경찰은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된 A파 조직원 20명을 지난 8월 6일 검거한 후, 특별단속기간중 8명을 추가로 붙잡았고 이 가운데 8명이 구속됐다.

특별단속기간중 경찰은 가출청소년 4명을 모집해 대전권 일원에서 노래방 도우미 및 채팅 앱 이용 성매매 알선 후 대금 중 일부를 보호비 명목으로 갈취한 20대 조직폭력배 1명을 구속했고, 지난 7월부터 가출청소년 등을 고용, 노래방 접객부로 일하게 하면서 받은 금액의 일부를 빼앗고 보도차량 기사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해 3주 간의 상해를 입힌 20대 조폭 4명을 검거해 1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월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 광장에서 후배조직원들이 비상소집 등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둔기로 폭행한 조직원 9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대전 서구 둔산동과 월평동 일원 단란주점·노래방 37곳에 도우미를 제공한 조직폭력배 5명을 붙잡았다.

이번 단속을 통해 대전지역 경찰 관리대상인 조직폭력배 210명 중 50명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특별단속 기간 중 경찰은 관리대상 210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불법행위 여부를 1대 1로 조사했다.

경찰에 붙잡힌 120명을 범죄 유형별로 나눠보면 집단폭행 및 협박이 87명(7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갈취 25명, 보도방 운영 7명, 기타(수배자) 1명 순으로 집단폭행 및 협박, 갈취 등 조폭의 전형적인 범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이대는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14명, 30대 2명 순이었으며 10대들 대부분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단속에서 유흥업소 및 영세상인 상대 보호비 명목 갈취, 영역확보 및 세력다툼을 위한 집단폭력 등 전통적 불범행위와 성매매, 보도방, 지능협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활동을 했다"며 "앞으로도 조폭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대응하는 등 강력한 단속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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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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