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 지진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16일 잇따라 현장을 방문하고 지진 피해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포항 지진 피해 현장 등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지진 근본 대책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책조정회의를 취소하고 포항 북구 흥해읍사무소에서 긴급재난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작년 지진 이후 두 번째로 큰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했는데 주민들이 걱정하시고 공포가 확산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왔다"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민주당이 현장 상황을 보고, 건의를 받은 만큼 지정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특별지원금과 긴급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의해 방안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재난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도 빠른 시일내에 운영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한국당 홍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역시 포항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홍 대표와 지도부는 포항 흥해읍사무소에서 피해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진앙지인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이재민이 대피하고 있는 흥해읍 실내체육관 등을 방문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특히 이동 중에 만난 경찰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대피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힘을 모아 이 고통을 함께 이겨나가자"면서 "한국당이 뒤에서 여러분의 든든한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도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특별교부금 지원은 물론,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지 않도록 빠른 주거대책 마련 및 지진피해지원대책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도 이날 오전 포항에 도착한 뒤 피해 건물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국개 지원 등을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 대표는 주민대피현장인 흥해 실내체육관을 방문하고 한동대학교 피해현장 등을 방문했다. 유 대표는 "현장의 일부 건물들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앞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것 같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 대표와 지도부들은 피해 지역을 살펴본 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 등을 방문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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