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생존배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에도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비상식량 등 구호물품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16일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탈에 따르면 비상시 대비를 위해 일명 생존배낭인 `비상용 백(Go Bag)`을 준비해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신속한 대피를 위해 튼튼하고 휴대가 편리한 가방을 선정해야 하고 되도록 가족수대로 가방을 준비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주요 물품은 비상식량, 음료수, 손전등, 건전지, 성냥, 라이터, 휴대용라디오, 비상의류, 속옷, 병따개, 화장지, 수건, 구급용품, 귀중품(현금·보험증서), 안경 등(생활용품), 생리용품, 종이기저귀 등이다. 최근 대북관계 냉각에 이어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생존배낭을 준비해 둔 시민 남충근(35)씨는 "대북관계가 얼어붙었을 시점인 지난 7월,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족들을 위해 생존배낭을 직접 준비하게 됐는데 포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미리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네 식구가 열흘 정도 버틸 수 있도록 비상식량, 방어도구, 방한용품 등을 준비했고 무게는 20㎏정도가 나간다."고 말했다.

지진 이후 생존배낭은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오픈마켓에는 최소 5만원대에서 최대 30만원대까지 다양한 생존배낭을 판매 중이다. 11번가의 경우 최근 한 달 평균 판매량보다 지진이 발생한 15일 매출이 4배 이상 늘었고, G마켓 또한 안전모를 구매한 이들이 전일 대비 187% 늘었다고 밝혔다. 대전도 지진 발생 이튿날, 대형마트에서 구호물품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 둔산점, 대전터미널점은 전주인 지난 8일 대비 생수 31.8%, 라면 8.3% 신장률을 나타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주 지진과 올해는 대북관계 냉각, 포항지진으로 인해 구호물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들어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시에는 소비자들의 소비 반응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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