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극 관람 나들이 떠나보자

작업의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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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에 실내데이트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 요즘,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극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가을, 대전에서는 `사랑`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연극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미 영화로 흥행에서 성공한 `작업의 정석`과 TV드라마로 안방을 찾았던 `운빨로맨스`, 서울 대학로에 연극 붐을 일으킨 `뉴보잉보잉`까지. 11월과 12월 대전에서 열리는 연극을 소개한다.

△운빨로맨스= 12월 31일까지 대전 중구 대종로 아신극장 1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극 `운빨로맨스`가 대전 중구 아신극장에서 다음 달 말까지 공연된다. 연극 운빨로맨스는 올해 1월 초연 이후 입소문을 타고 최단기간 10만 관객을 돌파한 명작이다. 인터넷에서도 평점 9.4점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타고 대전에 자리 잡았다. 웹툰과 TV드라마로 이미 검증된,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의 이 연극은 자신과 주변에 일어나는 나쁜 일들은 모두 자신의 운이라고 믿는 여자 `점보늬`와 모든 일은 노력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제택후`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재앙을 소멸시켜 운명을 극복해보고자 남자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여자와 그런 여자에게 완전히 떨쳐내려는 남자의 에피소드가 황당하면서도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평소 자신이 운이 없다고 여겨 여기저기 점집을 찾아다니며 운명을 극복해보려는 점보늬는 숫총각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지 않을 경우, 올해 안에 죽게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받게 된다. 이때 점보늬의 새 집주인으로 나타난 호랑이띠 제택후. 첫 만남부터 밀린 집세 문제로 옥신각신하지만 이내 다짜고짜 제택후에게 하룻밤 거사를 치르자며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정해진 운명을 믿는 여자, 개인의 의지로 운명을 개척하는 남자, 이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듯 펼쳐지는 달콤하고 짠맛나는 사랑이야기다. 평일 오후 8시 및 주말 오후 3시·6시 공연. 문의 ☎ 1599-9210

△뉴보잉보잉 1탄=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대전 서구 문정로 이수아트홀.

코믹극의 대가인 원작자 마르꼬 까믈레띠의 명성을 입증하는 완벽한 대본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번안한 연극 `뉴보잉보잉`은 대학로 무대에서 2002년 초연된 후 15년 동안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원작자 마르꼬 까믈레띠의 명성을 입증하는 대본과 흥행보증 수표 손남목의 뛰어난 연출력이 만나 대중의 웃음 코드를 놓치지 않는다.

10년 넘게 공연이 이어지면서도 빠르게 변해가는 대중의 웃음코드를 놓치지 않고 관객들을 빵빵 터지게 만드는 큰 웃음을 제공한다.

성기의 친구 순성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자신의 약혼녀 이수를 순성에게 소개하는 성기, 그러나 약혼녀 이수가 비행 시간에 맞춰 집을 나가자, 성기는 자신에게는 약혼녀가 모두 3명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약혼녀 세 명 모두 다른 항공사에 근무하는 스튜어디스로 그들의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고 시간표를 작성해 절대로 약혼녀들이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는 것. 가정부 옥희는 성기의 시간표에 맞춰 두 번째 약혼녀인 지수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해진다. 시간표대로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지수, 성기는 다른 약혼녀들의 전화와 편지로 인해 지수에게 의심을 사자 서둘러 지수를 배웅하러 나간다.

그 사이 예정보다 일직 도착한 혜수가 순성을 성기로 착각하고 키스를 퍼붓는다. 그녀는 자신의 실수에 불쾌해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고 성기는 기상악화 때문에 비행시간이 바뀐 지수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당황한 순성은 성기와 지수를 내보내려 하지만 눈치 채지 못한다. 순성은 지수가 방으로 들어간 사이 성기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성기는 힘든 설득 끝에 지수를 교외로 데리고 나간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급기야 세 명의 약혼녀가 한집에 모이게 되는데…. 평일 오후 8시 및 주말 오후 3시·6시 공연. R석 3만 5000원, S석 3만 원. 문의 ☎ 1644-4325

△작업의 정석=12월 2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대전서구문화원.

연극 `작업의정석`은 두 남녀의 밀당 승부를 보여주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막힌 남녀심리를 대변한다. 이미 영화로 잘 알려진 작업의 정석은 연극의 매력으로 더 큰 웃음을 선사한다. 배우는 2명의 주연과 멀티 역을 맡은 2명, 총 4명이 등장한다. 건축 디자이너이자 시대의 바람둥이라는 자칭 `작업의 고수` 서민준과 청순과 섹시미로 남심을 휘어잡는다는 캐릭터를 가진 `한지원`이 만나 서로에게 작업을 시도하며 애정이 싹튼다는 것이 극의 내용이다. 연극 도중 서민준과 한지원의 방백으로 자신이 `작업`을 하는 이유를 관객에게 밝힌다. 개막 당시 대학로에서 `작업` 신드롬을 일으킨 이 작품은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인터파크 평점 9.6,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밀당 기술의 백과사전`이라는 명성답게 모태 솔로들의 귀를 번쩍 트이게 할 화려한 연애 기술이 펼쳐진다. 낭만적이면서 카리스마 있는 마성의 서민준, 도도하면서 청순한 매력의 한지원, 두 작업남, 작업녀는 첫 만남부터 고도의 밀당을 시작한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승부욕에 고수의 연애 세포는 작동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멀티남, 멀티녀들의 활약은 관객들의 눈물, 콧물, 배꼽까지 쏙 빼놓게 한다. 평일 오후 8시 및 주말 오후 3시·6시 공연. R석 3만5000원, S석 3만 원.문의 ☎ 1644-4325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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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보잉 공연사진
보잉보잉 공연사진
운빨로맨스 (4)
운빨로맨스 (4)
운빨로맨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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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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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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