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18 나눔 캠페인’이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충청권을 비롯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모금 활동에 들어간다. 공동모금회별 목표액은 대전 59억2300만 원과 충남 167억100만 원 등이다. 전년에 견줘 각각 2% 증가했다. 모금회 전체로는 3994억 원 규모로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때 이르게 찾아온 추위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늘어난 현실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해마다 모금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는 데 올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어금니 아빠’이영학씨 사건의 여파로 ‘기부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된 탓이다. 친구 딸을 살해한 이씨가 기부금을 모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부 문화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지난해는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대기업이 기부를 꺼리면서 사상 최초로 모금액이 목표에 미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은 십시일반으로 사랑의 온도탑을 100도 넘게 달궜다.

모금된 기금은 사회복지시설과 기관·단체 등에 지원한다. 기초생계와 의료·건강, 양육·안전, 지역사회보호망 구축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음지 곳곳을 비추는 햇빛처럼 쓰여진다. 모금회는 기부 받을 단체 또는 개인 선정 시 투명성과 재정 효율성을 직접 방문해 평가한다. 또 기부자를 대신해 기부금 사용 용도를 확인한 뒤 경과를 보고받는다. 진짜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불우이웃에게 고루 지원이 돌아가도록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갖췄다는 의미다.

지난해 대전시의 경우 자체 모금액 106억 원과 더불어 중앙모금회 지원금 22억 원을 합친 128억 원이 시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액 배분됐다. 지역 모금액이 많을수록 중앙회 지원금도 늘어나는 만큼 충청인들이 사랑의 온도탑을 올리는 데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흔히 기부에도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다른 지역 모금회와 비교해 일찌감치 목표액을 채우는 데 동참해온 충청인들이 올해도 ‘얼굴 없는 천사’가 되어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보여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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