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육체적인 부담을 일차적으로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목 주변이 뻐근하거나 머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프고 팔이 저려서 잠에서 깨고, 등이 뻐근하면서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의 대부분은 근막통증증후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물건을 들다가 허리가 삐끗해서 절절매고, 엉덩이가 아프면서 허벅지나 종아리 심지어 발까지도 저리고 불편해지는 증상들의 대부분이 근막통증증후군이다. 전계호 오케이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근막통증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근막통증증후군이란=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에 생긴 `통증유발점`에서 시작한 `전이통`이 나타나고 그와 동반되는 증상들을 의미한다. 근육에 발생해서 통증을 주 증상으로 하지만 통증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운동 후에 나타나는 급성 근육통은 근육 자체가 아프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아픈 원인을 느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근막통증증후군의 통증유발점에서 시작한 전이통은 통증의 발원지가 어디인지 환자 자신이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이통은 심장, 폐 등 신체 내부 장기가 손상됐을 때 통증이 신체의 표면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담낭에 문제가 있으면 오른쪽 어깨, 심근경색이 있으면 좌측 앞가슴과 팔의 안쪽으로 전이통이 나타난다. 골격근도 내부 장기와 같이 전이통을 만든다.

◇근막통증증후군의 대표 증상= 재활의학과 외래에서 자주 접하는 근막통증증후군 증상 중에는 다른 진료과의 질환과 대비되는 대표 증상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머리와 얼굴,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통증이 승모근을 포함해 목과 머리를 움직이는 근육에서 시작한 전이통이다. 특히 흉쇄유돌근의 근막통증증후군인 경우 눈이 침침하다, 코가 막힌다, 한쪽 귀가 안 들린다, 이명이 들린다, 어지럽다, 구역질이 난다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여 이비인후과나 신경과 질환으로 혼동되기도 한다.

둘째는 어깨와 팔, 손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경추신경근병변(목 디스크)과 감별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사각근에서 발생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이다. 팔부터 엄지나 검지로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고개가 다 돌아가지 않고, 소파에 앉아서 자는 것이 편하고,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거나 손이나 손등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는 앞가슴에서 느끼는 통증이다. 대흉근의 전이통은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흉통의 모습과 비슷하고 흉골근에서 전이되는 통증은 흉골을 덮는 모양으로 식도가 지나가는 곳에 해당하며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다는 것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넷째는 복통으로 내과를 방문해 검사를 해봐도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복근의 전이통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명치끝이 아플 때는 외복사근 때문이고, 맹장염으로 오해하는 오른쪽 아랫배 통증과 생리통으로 고생시키는 것은 복직근이다. 요추능형근과 장요근은 아랫배와 사타구니로 통증을 느끼게도 한다.

다섯째는 둔부의 큰 근육 중 중둔근의 전이통은 꼬리뼈부위나 넓적다리까지 전이되고 소둔근과 이상근은 넓적다리를 거쳐 다리 및 발목까지 전이되므로 요추신경근병변(허리디스크)과 감별해야 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의 효과적인 치료법= 가벼운 증상은 휴식과 스트레칭, 적당한 운동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통증과 연관된 부위에 압통점으로 나타나는 통증유발점을 찾는 방식으로 진찰 및 신체검사, 전이통의 양상, 병력을 진단한다. 초기의 경증이나 급성인 경우에는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등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만성인 경우에는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고 호전되더라도 통증이 자주 재발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경우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면 통증유발점을 바늘로 찔러 약을 주사하는 근막통증점주사요법(TPI)이나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가 가능하다.

근막통증점주사요법은 통증유발점을 찾아 주사를 놓는 요법으로, 수축된 근육을 이완해주고 혈류순환을 호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체외충격파치료는 환자의 환부에 음파에너지를 가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관의 재형성을 도와 근육 및 주위 조직의 성장인자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환부를 치료사의 손으로 직접 치료하는 도수치료는 자세교정과 몸을 정렬, 신체의 균형을 맞춰준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손을 이용해 만족도가 높으며 환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맞춤 치료가 가능,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치료법이다. 박영문 기자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

- 변덕스럽게 더 아팠다 덜 아팠다 한다

- 아픈 것이 돌아다니고 아픈 곳이 변한다

- 오래 동안 아픈 곳이 반복해서 습관적으로 아프거나 주기적으로 아프다

-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여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 뒷목이 뻣뻣해서 고혈압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혈압은 정상이다

-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아프고 밤에 자다가 어깨가 아파서 깬다

-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려고 하면 허리가 펴지지 않는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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