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약창] 일상생활 저해땐 치료·심신 안정 필요

신경이 곤두서고, 욕구불만이며 몹시 지쳤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있나요. 아니면 이러한 상태가 평온하고 조용한 경우보다 자주 있는 편인가요. 모든 사람은 근심과 공포를 겪습니다. 이런 상태를 전문용어로 `불안증`이라고 하며 증상으로는 안절 부절하거나, 흥분을 잘하고, 짜증을 잘내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지럼증, 흉통, 근육긴장, 심신허약 또는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불안감으로 인해 의사 결정이 힘들어지거나, 기억력 감퇴가 온다거나, 밤에 잘 쉬지 못한다면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통제하지 못할 정도의 불안은 체 내에 화학 물질의(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가바, 도파민, 에피네프린 등) 불균형에 의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 대처법이 있으나 약을 복용하기 전 불안증을 유발하는 상황들을 용서와 순응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차분하고 멋진 음악을 듣는 것처럼 환경을 바꾸는 것도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이성적이고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라도 특정 약물을 복용한다면 성격이 변할 수 있습니다. 위산억제제, 항히스타민제, 페닐에프린, 슈도에페드린 같은 감기약이나 퀴놀론계 항생제, 비아그라, 부신피질호르몬제, 아시클로버 같은 항바이러스제 펜터민과 같은 중추성 식욕억제제 등을 복용한다면 약물이 뇌에 있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변화시켜 불안감, 공허함, 짜증 등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성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런 약들 중에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금단증상이 나타나 위험할 수 있으므로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한 후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약물이 머리를 몽롱하게 하거나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주로 감기나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녹내장, 우울증, 불안과 통증에 쓰이는 약물들이 해당됩니다.

약물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 중에 함유된 성분이 불안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하루 커피 2잔(약 200㎎)에 함유된 카페인은 어떤 사람에게는 불안, 떨림, 공포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신경질, 불면증, 공포발작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FDA의 승인을 받았다 할지라도 인공감미료는 불안증의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는데, 이것들은 신경세포를 자극해 죽게 만들 수 있어 불안증과 공포발작, 편두통, 간질, 우울증, 피로, 난청, 이명, 기억상실 등과 연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많은 음식에 첨가돼 있는 MSG 역시도 신경자극독소의 하나로 우울, 신경병성, 통증, 불안, 정신분열, 파킨슨병, 루게릭병, 간질, 편두통, 양극성장애에 이르는 다양한 신경계 이상증상에 영향을 줍니다. 불안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안정을 찾으려고 술에 의존하는데 최선의 선택은 아닙니다. 와인 한 잔 정도는 하루의 피곤함을 씻어 내주긴 하지만 과량의 알코올은 뇌세포, 간세포와 위장점막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습관성, 강박증, 공포발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살면서 우리는 이런 증상들을 많이 겪게 되는데 그것이 모두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깊어져 일상적인 생활이 흐트러지고, 정상적인 사고 판단에 문제가 생긴다면 꼭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때론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이 더 크게 치료에 도움에 될 수 있습니다. 주향미 약사 대전시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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