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한동안 한화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였다. 2011년 입단 당시 한화 이글스 팀 역사상 최고 신인 투수 계약금을 그에게 안겼고 이후 2015년 5월 기아 타이거즈에 트레이드 될 때까지 어쨌든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곤 했다. 한화 시절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제2 류현진`으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래저래 신통치 않았으며 그러다 고향 연고 구단에 둥지를 튼 선수가 그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는 한화 시절 프로선수로는 최대 오점을 남겼다. 자진해 신고를 했다지만 고의승부 조작 실상이 드러나면서 지역 팬들의 상실감을 증폭시켰던 것이다. 그랬던 유씨는 엉뚱하게도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구속되는 비운을 맞았다. 변호인 측에서 `합의` 주장을 했다고 하는데 재판부에 의해 배척당한 것을 보면 범죄구성 및 사실관계 등이 사뭇 엄중했음을 짐작케 한다.
4년여 한화와 인연을 맺었던 유씨 사건과 귀결은 자업자득이라 할 것이다. 브로커에 넘어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도 그렇고 법적 집행유예 기간에 별건의 형사 범죄로 재차 기소를 당하는 지경에 이른 것도 자기관리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이 패착으로 지적된다. 이제는 하나마나 한 소리이지만 유씨는 한화와 한화 팬들 기대에 부응치 못함으로써 적잖은 부채를 지고 있는 입장이었다. 또 그가 비록 한화를 떠났어도 프로야구 인생의 첫발을 디딘 친정 같은 구단이 한화였다. 그런 이유 등으로 유씨 몰락을 목도하는 한화 팬들은 심란해하면서 애증의 잔상을 떠올려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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