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구성원을 존중하며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리더 자신을 낮추고 섬김의 자세를 보이라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사마천의 `사기(史記)`에는 선비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는 구절이 나온다. 난세리더십의 바이블로 통용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중국판 마키아벨리즘인 `후흑학`은 강력한 리더십을 주장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의 본성은 법과 같은 강력한 제재로 다스려야 하며 정에 휩쓸리지 않는 리더십이야말로 조직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막부시대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사람들은 흔히 울지 않는 두견새를 두고 이 세 사람의 성향을 비교하곤 한다. 울지 않는 두견새가 있다면 오다 노부나가는 필요 없다며 죽여 버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 울게 만들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인내한다는 것이다. 노부나가의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카리스마 리더십, 히데요시의 기지와 임기응변의 리더십, 이에야스의 인내와 기다림의 리더십. 이들의 독특하며 탁월한 리더십은 일본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경제인들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답을 `상황적 리더십(situational Leadership)`에서 찾고자 한다. 리더십이 강하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강한 리더십도 상황에 맞으면 탈이 없다. 각각의 리더십은 서로 다를 뿐 옳고 그름은 없다.
상황적 리더십과 더불어 여전히 유효한 리더십은 바로 `인간 중심의 리더십`이다.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먼저 주고, 신뢰하고, 온정을 베푸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로, 덕이 있는 이는 스스로를 뽐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 든다는 뜻이다. 덕을 베풀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시대가 바라는 리더`에게 민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윤준호 성광유니텍·윈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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