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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아바타 동물

2017-11-02기사 편집 2017-11-02 16: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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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봉된 영화 '아바타'는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영화였다. 영화의 스토리는 지구의 부족한 자원을 '판도라'라는 행성으로부터 얻어야 하는데, 판도라행성의 독성이 있는 대기(大氣)로 인해 사람이 직접 자원을 획득할 수 없어서 그 행성에서 생활하는 생물 '나비족'의 겉모습에 인간의 뇌파를 넣어 원격제어가 가능한 아바타를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사람이 직접 수행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생물체가 대신해 주는 것을 우리는 '아바타'라고 일컫는다.

올해 국내 연구진은 영화 속 장면처럼 사람의 생각대로 쥐의 행동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람의 시각 자극에 의해 특정 뇌파가 사람의 머릿속에 만들어지면 이 신호가 쥐에게 전달돼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 기술은 재난현장 같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동물을 투입해 인명을 구조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처럼 동물을 이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는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사회와 핵가족화에 따른 장기공여자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되는 심각한 장기 수급불균형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바이오인공장기의 연구는 사람의 피부, 췌도세포, 간, 심장 등의 조직과 장기를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다.

최근 유전자편집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되고 고분자 및 공학적 기술이 융합되면서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시기가 한층 빨리 다가오고 있다. 또한 동물생명공학 분야의 중요한 기술로 사람의 특정 질병에 대한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서 환자를 대신할 수 있는 모델이 되는 동물 즉, '질환모델동물'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람의 질병유발 유전자를 편집해 동물에 재조합유전자를 삽입해 유전자 기능의 일부 또는 전체를 조절, 사람에게 발생되는 질병을 유도해 신약개발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유전자의 기능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기도 하다.

2015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논문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마우스 및 설치류를 통한 전임상(前臨床) 평가가 임상시험 단계에서 동물실험과 달리 85%가 유효성이 다르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사람과 유전적, 해부생리학적 구조가 유사한 중대동물의 질환모델동물이 필요하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많은 연구자들이 생명공학분야에서 생명현상의 규명과 정밀의료기술의 발달을 주도해 사람의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물을 활용하고 있어서 동물은 사람들에게 매우 큰 '아바타' 자원이다.

동물은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반려동물로서 사람의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식품으로서 사람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자원이며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생명체이다. 그렇지만 동전의 양면성처럼 환경, 식품, 윤리적 문제 등이 갈등의 요인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동물자원의 활용에 있어 어떠한 위험요소가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개발과정에서도 안정성과 윤리적문제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전자편집동물을 활용함에 있어 규제를 준수함은 물론 과학적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고 일반대중과도 윤리적측면에서 우려들을 파악하고 평가해야한다.

과거에 인공수정이나 장기이식, 수정란 이식 등이 논쟁의 대상이었으나 사회적 합의로 다수의 문제들이 극복돼 보편화 되었듯이 대중적 인지와 설득이 필요하며 이와 더불어 명확한 정부의 규제 가이드라인이 확립되어 생명윤리와 관련된 이슈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동물 생명공학분야의 발전은 곧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 먹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는 누구나 인정한다. 우리나라가 BT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적 연구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윤리의식과 대중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김민규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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