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노은시장)이 수산물도매법인 지정 이후, 회센터가 부재해 광역권 도매시장으로서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2014년 수산물 도매법인 지정 이후 중도매인, 인근 소비자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구축계획조차 가늠치 못하고 있다.

29일 대전시, 노은시장 수산물 법인 대전노은진영수산(구 신기유통) 등에 따르면 노은시장은 2014년 7월 수산부류 도매시장법인이 개설됐다. 이후 시는 도매법인 지정에 착수, 선정 절차를 거쳐 같은 해 9월 노은신화수산을 법인으로 지정했다. 노은신화수산은 당초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8억여원을 들여 회센터 증축 설계단계를 밟았지만 지속된 법정공방과 법인 지정 자체가 취소되면서 모든 사업은 올스톱됐다. 지난해 6월 차순위자로 대전노은진영수산이 법인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회센터 설립은 불투명한 상태다.

시는 회센터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구축 계획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전노은진영수산은 법인 지정 이후 2020년까지 회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판매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검토, 운영권 선정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다수 남았기 때문이다. 당장 시는 대전노은진영수산 측에 회센터 건립을 독려하겠다는 방침인데, 대전노은진영수산 측은 수익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회센터 설립은 도매시장 활성화와 시민들을 위한 편익시설 구축차원에서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구축 방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라며 "법인 측에서는 판매시설 운영권을 넘겨달라며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선행 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 시장 내 중도매인들은 도매시장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수산부류 도매시장법인 개설 이후 3년 여가 지났지만 사실상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에도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이 지어질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걱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근 주민을 비롯한 대전시민들도 수산도매시장 개설 이후, 회센터 설립을 기대했지만 이후 진척이 없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노은수산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회센터는 수산물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구축돼야 하는 시설"이라며 "공영도매시장에 회센터가 없다는 점은 공영도매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노은진영수산 관계자는 "2020년 전까지 재정을 안정화시킨 뒤 회센터 형태 판매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운영권 분배 등 아직 시와 조율해야 할 사안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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