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최고를 경신하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4분기도 역시나 북핵리스크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주가 오름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대박도 좋지만 잃지 않는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9번을 수익을 보았어도 1번에 많은 실패로 제자리이거나 더 후진해 원금을 많이 손해 보는 사례를 보며 약간의 수익이더라도 한걸음씩의 차곡차곡 쌓아지는 투자가 가장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된다.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있는 돈이라도 잘 관리해야 하겠다. 자신이 지금 얼마가 있으며 금융계좌는 몇 개나 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필자 또한 타은행 계좌를 필요에 의해, 권유에 의해 만든 경험이 있으나 현재 계좌도 모르며 잔고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지 못하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유한 금융계좌는 1인당 평균 11.7개로 조사됐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다니다 보니 금융기관 거래하는 곳도 많아지며 이곳 저곳에서 계좌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계좌수도 증가하게 된다. 얼마전에는 우연히 손님 내점 시 계좌를 조회확인하다 200만원정도의 본인이 미처 몰랐던 자금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신규시 대리인이 가능하지만 해지시 성인은 본인이 내점을 하셔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어서 장기간 거래가 없는 미사용 계좌가 방치되는 경우가 더 있는 것 같다. 선진국의 경우 계좌 유지 수수료 부과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미사용 계좌를 스스로 정리하고 해지하는 습관이 정착돼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러하지 못하다. 미사용 계좌 방치는 거액의 휴면 금융 재산 발생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대포통장을 통한 금융사기, 자금세탁 범죄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금융계좌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현재 은행에서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제도가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계좌통합관리이외에도 자동이체 통합관리도 가능하다. 현재는 투자상품을 제외한 적금, 신탁, 외환계좌 정리가 가능하며 자동이체도 종류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다. 계좌 통합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 등록을 하고 휴대폰 본인인증도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모든 은행의 비활동계좌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은행 외 보험, 연금, 증권, 펀드에 이르기까지 한번에 모든 금융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 구축을 내년 말까지 추진하고 있다.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새로운 트랜드가 됐다. 미니멀라이프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을 일컫는 말이다. 필자 또한 얼마전까지 옷장 깊숙히 잠자고 있던 젊은 시절 옷, 사용 안하는 주방 그릇 등을 정리한 바 있다. 머리까지 상쾌해짐을 느꼈다. 계좌도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한때다. 최소한의 필요계좌를 제외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리하면서 단기자금, 중기자금, 장기자금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방법도 필요하겠다. 굳이 1년 안에 다 사용할 자금이 아닌데 1년 정기예금으로만 운용하기 보다는 자금 용도에 따라 기간을 정하고 기간에 맞는 상품선택이 필요하겠다. 무엇이든지 이루기 위해서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만 말고 우선 나의 돈부터 관심을 갖고 계좌를 관리해보자. 김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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