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에 의한 열성 감염병은 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털진드기가 매개인 쓰쓰가무시증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 환자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2013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65명이 발생했고 19명이 숨졌다. 하지만 올 들어 8월 말 현재 전국에서 139명이 발생해 31명이나 숨지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쓰쓰가무시 환자 역시 올 들어서만 1828명이나 발생했다. 다른 어느 해 보다도 많은 환자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폭염 등 이상기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미 지난 7월 쓰쓰가무시 등을 올 해 유행이 우려되는 감염병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집중호우와 무더위 등이 감염병의 매개체를 증식시키고 활동을 왕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쓰쓰가무시증은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SFTS는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 주로 환자가 발생하지만 쓰쓰가무시증은 털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9-11월에 90% 이상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이 가을철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드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개개인의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국의 산과 들을 대상으로 방제작업을 벌일 수 없는 맹점이 있는 탓이다. 농사일이나 산행 등 야외활동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눕는 일은 삼가야 한다. 당국도 감염병 예방활동을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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