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을 깎아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 감자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전통적인 육종 방법인 교배를 통해 껍질을 깎아놓았을 때 표면색이 쉽게 갈변하지 않는 감자(신선)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갈변은 색깔 변화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페놀물질이 산화돼 좋지않은 냄새를 유발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품질저하를 일으켜 신선한 먹거리 제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개발된 신선 감자는 갈변효소들의 활성이 낮아 인공첨가제 사용 없이도 밝은 색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감자를 갈아 상온에서 6시간 동안 보관했을 때 대조 감자 `수미`와 비교해 갈변도는 35% 낮고, 명도는 116% 더 밝았다. 갈변 효소 활성은 페놀산화효소가 79%, PAL 효소가 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선 감자는 재배 및 시장 점유율이 높은 수미 감자와 비교해도 수량과 전분 함량이 많아 가공용으로 좋고 효율적인 심기차례(작부체계)와 높은 조수익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서수량(감자의 무게)이 수미에 비해 10a당 14%(402g) 더 많고, 전분 함량도 3.7% 더 많아 감자가루, 감자칩, 프렌치프라이, 플레이크 등 가공용으로도 우수하다.

신선 감자는 조생종으로 2모작 재배에 적합하고 무름병에 강하고 재배안정성이 높아 농가 조수익이 10a 당 35만 5000원 정도 높아질 전망이다.

농진청은 시험결과 미리 깎거나 갈아 놓아도 갈변이 늦게 일어나 가공이나 조리작업을 여유롭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데다 갈변 억제를 위한 인공첨가체 등의 추가공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업체에는 비용절감, 소비자에게는 친환경먹거리 제공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농진청 구본철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앞으로도 간편 조리와 가공에 적합한 고품질 감자 개발에 힘써 소비자와 식가공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고 농가소득과 감자 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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