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국민의당이 18일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자체 여론조사를 토대로 바른정당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당 국민정책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일과 1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민주당과의 통합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를 보면 각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9.3%, 자유한국당 15.0%, 국민의당 6.4%, 바른정당 6.8%, 정의당 5.4%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6.3%,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19.7%, 한국당 15.6% 등이다. 개별 지지율 합게 13.2%보다 6.5%포인트 상승해, 한국당을 앞지르고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과의 통합시에는 개별 지지율 합산치보다 다소 낮은 54.6%로 집계됐다.

이같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당과 민주당 결합의 시너지가 마이너스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면 극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이 됐다면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같이 생각해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주승용 의원은 제2창당위원회 최고운영위원회의에서 "민심과 어긋나는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은 이합집산"이라며 "바른정당, 바른 선택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병호 상임부위원장도 "굳이 국민의당이 다른 당과 연대 또는 통합을 논의한다면 그 대상은 바른정당"이라며 "바른정당이 적대적 양당체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제3의 길을 가는 소신과 비전을 가진 분들이 중심이 돼 바른길을 간다면, 국민의당과 연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국민의당의 바른정당 러브콜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 다양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세 결집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의 러브콜이 가시화되며 결과에 따라 보수통합의 성적표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실상 재판 보이콧 이후 보수진영의 대안세력으로 바른정당이 주목받는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어, 국민의당의 움직임에 따른 파장은 예상보다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의 바른정당 러브콜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경우, 원내 3당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 지며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당과 제1야당에 대해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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