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대전시장·충남도지사 후보 거론 7-8명

새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광역단체장에 눈독을 들이는 현역의원들이 눈에 띄게 늘어 주목된다.

특히 이들 후보 군 중에는 여권 내 친문(친 문재인)출신 중진들이 상당수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배경은 물론 향후 중앙정가에 미칠 충청정치 위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정가에 따르면 충청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중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최소 7-8명에 이른다. 우선 여당에선 4선의 이상민(대전 유성을)· 양승조(충남 천안병) 의원, 재선인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 등 총 3명이다. 아직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없으나, 정도 차이만 있을 뿐 3명 모두 출마가능성은 충분하다.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모두 같은 당적의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3명 모두 출마 여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추석명절을 전후로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분석까지 흘러나온다.

야당에선 대전시장 후보로 재선의 한국당 이장우(동구)·정용기(대덕구)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충남도지사 후보로는 3선인 한국당 이명수(아산갑)·홍문표(홍성·예산) 의원, 재선인 한국당 김태흠(보령·서천) 등 3명이 자천타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정당지지도와 정계개편 여부 등을 지켜보며 최종 출마여부를 결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충청 지역사회에 미치는 여파가 크고, 나아가 여의도 정가 및 정부에 미칠 충청의 위상변화 때문이다.

우선 이들의 출마가 가시화될 경우 행정가 중심의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구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앙정치를 충분히 경험한 중진들이 지자체 수장으로 입성할 경우 국회 및 중앙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보다 유리해질 수 있고, 관료화된 지방행정체계에도 긍정적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은 물론 중앙정치권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진들이 대거 지방선거행을 선택한다면 여의도에서 충청의 위상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인재가 입성한다 해도, 다선 중진의 역할을 대신하기 어려워 이들의 도전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여권에선 친문출신 중진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더욱 논란이다. 충청홀대론의 실체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새 정부와 충청간 가교역할을 주도해야 할 이들이 빠져나간다면 누구도 이들을 대체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 정부의 초대 내각구성과정에서 대전·충남 출신이 극히 부족한 것과 관련, 여권성향의 지역 인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차기 내각 1, 2순위로 거론돼온 인사들까지 지방선거에 나선다면 2기 내각에선 충청소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충청정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여야를 떠나 중량감 있는 현역의원들이 다수 지방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며 "진정한 충청의 리더라면 충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선택이 올바른 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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