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면제 3일간 통행차량 '천583만대

추석연휴 3일 동안 총 1583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긴 연휴로 고속도로 교통이 원활할 것으로 예견됐지만 통행료 면제기간인 추석 당일과 다음날 귀성·귀경 양 방향에서 정체가 극심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추석 당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역대 최고인 588만 대를 기록했다. 추석 전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한 사흘간 모두 1583만대가 이용했다. 작년 1390만대보다 13.9%의 증가율을 보였다, 통행료 면제 금액은 재정 및 민자 고속도로를 통틀어 677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통행료 면제 첫날인 추석 전날(3일) 귀성 방향 혼잡만 감소하고 추석 당일과 다음날 귀성·귀경 양 방향에선 하루종일 정체현상을 빚었다. 오히려 작년추석 때보다 극심한 교통혼잡에 귀경·귀성객들이 고속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실제 추석 당일 서울-대전은 하행선의 경우 작년보다 50분 늘어난 5시간 걸렸고, 상행선도 4시간 20분이나 소요됐다. 추석 다음날(5일) 역시 지난해 하행선의 경우 1시간 55분이면 대전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2시간 더 걸린 3시간 50분이나 걸렸다. 상행선은 4시간 20분이 지나야 도착할 수 있었다. 작년추석 다음날 대전에서 서울까지 3시간 10분이면 도착 가능했지만 50분이나 더 걸렸다. 이는 국토부가 내놓은 통계로,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당일 고속도로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온 박모씨는 "가장 혼잡한 시간대에 출발하더라도 서울에서 대전까지 넉넉하게 4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추석날 대전에 도착하는데 7시간 가까이나 걸렸다"고 밝혔다.

추석 당일과 다음날 이처럼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이 몰린 것은 통행료 면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정과제인 고속도로 공공성을 높이겠다면서 이번 추석 연휴 3일 동안 최초로 재정 및 민자 고속도로 통행료 요금을 면제했다. 전국의 고속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서울과 부산, 광주, 목포, 강릉 간 통행시간은 작년보다 3-4시간씩 더 걸리는 이상현상이 빚어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추석의 경우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음에도 연휴가 3-4일로 짧아 근거리 나들이 차량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연휴가 길어 추석 당일부터 귀성 방향 장거리 여행 차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행료 면제가 교통량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휴기간이 짧은 내년 설과 추석 면제 결과를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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