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천안시에서 위탁받아 관리하는 각종 시설들의 사용료 반환이 늦어 시민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28일 공단에 따르면 종합운동장, 축구센터, 수영장, 추모공원, 태학산 자연휴양림 등 공단이 위탁받은 시설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사용을 취소하면 사용료를 반환까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 이상 지체되고 있다. 사용료 반환 지연 이유는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 등 회계관련 규정으로 인해 절차가 번거로운 탓. 시민들이 사용료 반환을 공단에 신청하면 공단에서 접수 후 시에 공문을 통해 반환 요구, 시 관련부서에서 반환 처리하게 된다.

다른 지자체들이 사용료 반환 등 과오납금을 시설관리공단에서 즉시 반환처리하는 것과 비교해 늑장 처리로 시민들 불만을 낳고 있는 것. 종합운동장 수영장 사용료 반환을 신청했던 한 시민은 "사용료 반환이 일주일 넘게 걸려 답답했다"고 하소연 했다.

비슷한 고충을 겪는 시민들은 한두 명이 아니다. 종합운동장과 축구센터, 수영장 등에서만 지난해 1155건, 4800만 원의 사용료 반환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추모공원에서 발생한 사용료 반환은 327건, 1억 3800만 원에 달했다. 한들문화센터 등에서도 지난해 사용료 반환이 462건, 4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는 공단 시설 사용료 반환 지연에 시민들 불만이 비등하자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공단 사용료 반환 관련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축해 반환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영기 시 재정전략팀장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독립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해 공단 사용료 반환기간을 2일 정도로 대폭 단축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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