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20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정례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충청 출신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경고 조치 과정과 하루 앞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본회의 처리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정례회동에는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장우, 이은권, 이명수, 정진석, 성일종, 정용기, 이종배, 경대수, 유민봉, 최연혜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일정 상 인사만 나누고 함께하지 못했다.

이날 충청권 의원들은 최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송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경고 조치에 대해서 성토했다. 송 장관은 최근 국회에 나와 문정인 청와대 특보를 겨냥, 비판적 의견을 내비쳐 청와대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경고 조치 과정에 대해"송 장관에 대해 청와대 안보실장이 경고를 할 수 있나?"라며 "대통령만 할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의원들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경고 조치 과정을 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역 출신임을 강조하며 송 장관의 소신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소신을 갖고 자신의 생각 등을 말한 것인데 틀린 말이 전혀 없다"면서 "주의를 줬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송 장관이 대전 충남 출신으로 유일한 장관이라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국방 책임의 수장으로서 업무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1일 열리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통과에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참석자들은 김 후보자 표결과 관련해서 청와대와 여당이 직접 나서서 표 관리를 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한 뒤 "한국당에서도 여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받은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충청권 의원들도 최선을 다해 내부 이탈을 막고 친소관계가 있는 의원들에게 김 후보자의 부적절한 이유를 설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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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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