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면접, 유형별로 준비하고 실전처럼 연습해라

구술 면접의 시즌이 왔다. 수시원서 접수가 마감되었으니 말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구술 면접과 관련하여 학생의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을 준비 과정에 따라 정리했다.

1. 지원한 대학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고 최대한의 자료를 수집하자.

사람을 뽑을 때, 뽑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지원자들에게 직접 말을 시켜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다. 그것을 구체화 한 것 중에 하나가 구술 면접이다. 반대로 이러한 상황에서 선택을 받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파악해야한다. 즉 구술 면접을 앞둔 학생들은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가려고 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것들을 큰 그림 속에서 확인해야한다는 말이다. 대학들이 지원자들에게 원하는 역량과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면접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수능 전 면접 대상자들은 수능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겠지만, 시간을 내서 다음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를 반드시 둘러보고 대학의 인재상, 분위기 등을 확인하자.

*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에 면접 대비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입시 요강을 확인하여 정확한 일정, 구술 면접의 형태, 평가기준 등을 확인해야 한다.

* 기출 문제와 합격 수기 등을 확인한다.

*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선배, 선생님 등) 주위에 있다면 도움을 구하도록 하자.

2. 자신이 보게 될 구술 면접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자.

구술 면접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인성 면접, 적성 면접, 심화 면접, 일반 면접, 토론 면접, 제시문 면접, 다중미니면접, 서류기반형 면접, 교과기본형 면접, 교과심화형 면접 등등 불리는 이름이 정말 많다. 하지만 간단히 둘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서류 면접과 제시문 면접으로 나누어 보자.

① 서류 면접

서류 면접은 제출한 서류를(자소서, 생기부 등) 기반으로 주로 인성과 전공 적성에 관한 질문을 하는 면접을 말한다. 가장 많은 면접의 형태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고, 제시문 면접과 함께 시행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지원자들이 제시문 면접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하게 생각하는 면접의 형태이다. 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기가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 적인 것, 즉 대학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실제 지원자의 모습과 서류에 기록되어 있는 객관적 모습이 일치해야한다는 것인데 사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일치하지 않는다. 즉 서류 따로 지원자가 말하는 것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자소서와 생기부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실제 자신의 모습과 일치 시켜야 한다. 그것이 인성에 관한 것이든, 적성에 관한 것이든, 읽은 책에 관한 것이든, 교과에 관한 것이든, 동아리 활동에 관한 것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자신을 `남들이 당연히 나를 알아주겠지.` 라는 마음을 접고, 내적 자아를 객관화 시켜야 함이 서류 면접의 핵심이다.

**예시 문항

* 000대학교 건축학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말해보시오.

* 학교생활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되는 본인의 경험을 소개해 보시오.

* 동료학생들과 협력을 해야 할 때 본인은 주로 어떤 역할을 선호하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지원 전공분야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자기소개서에 그리스의 경제위기에 대해 소논문을 작성했다고 되어 있는데 그에 대해 말해본다면?

* 영문학과 학도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② 제시문 면접

미리 제시문과 그것을 해결할 시간을 주고 난 뒤 대답하는 구술 면접 방식이다. 흔히들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하기도 한다. 제시문을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모든 제시문 면접이 공통적이지만 난이도는 대학에 따라 다양하다. 또한 토론 방식을 접목할 수도 있다. 시사와 교과에 관한 기본적인 것을 묻는 형태일 수도 있고, 상당히 심화된 교과 관련 내용을 묻는 형태일 수도 있다. 대학과 전형에 따라서는 영어 지문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한 전형이 어떤 형태인지 확인해야한다. 아래 예시 문제는 연세대학교 2017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자연계 면접구술 시험문제(학교활동우수자, 사회공헌자, 사회배려자) 이다.

**예시문항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행복의 정도를 1점부터 10점까지의 척도로 조사하였으며 각 점수에 대한 백분율을 아래 그래프에 나타내었다. 2008년과 2013년의 국민 행복 점수의 평균값은 동일하게 6.9점이었다.

[문제1]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로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나열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문제2] 국민의 행복 향상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위 그래프를 참고하여 본인의 의견을 말하시오.

3 구체적인 면접 대비

지금 이 시기 면접 준비는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새로이 배워 따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이시기에 무엇인가를 새로 배워서 그것을 면접에서 표출하겠다는 전략은 남아있는 시간상 효율적인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면접과 관련한 기본적인 것들을 확인하고, 이미 자신 안에 있는 것을 잘 조합하여 원활하게 표출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관성 있는 나의 모습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임하자. 이미 1차를 통과하였기에 면접 대상자가 된 것이므로, 제출 서류에 허위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갖자.

기출 문제와 그와 유사한 문제들을 반드시 살펴보자.

가장 기본적으로 기출문제를 유심히 봐야 한다. 면접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지를 기출문제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각 대학의 입시요강에 기본적인 정보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 대학별로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대개 그 보고서 안에 보통 기출문제와 관련 정보가 수록되어 있을 수 있다.(특히 제시문 면접의 경우) 기출문제를 확인한 후에는 유사한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들을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1) 실전 연습이 중요하다.

면접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실전 연습을 통해 향상 될 수 있다. 머리 속에 많은 것이 들어 있어도 그것을 표출하지 못하면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평가되는 것이 면접이다.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혼자 집에서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하거나 그것을 녹화하여 평소 몰랐던 자신의 버릇이나 불필요한 행동을 교정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친구 3~5명이 모여 토론을 하면, 토론 면접도 준비할 수 있고, 서로의 장단점을 짚어 줄 수도 있고 실전 감각을 익힐 수도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혹은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모의 면접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너무 편하게 느껴지는 상대와의 지속적인 면접 연습은 실전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가끔 실전 연습을 하다가 생각만큼 대답을 못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는 면접에 대해 겁을 먹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런 상황을 맞게 된다면 정신을 집중하고 말해야 할 개념과 단어를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차분하게 대답을 해나가는 식으로 이겨 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2) 서류 면접인 경우 자소서, 생기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그것을 일체감 있게 표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이 보게 될 면접이 서류 기반 면접인 경우 기본적인 서류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의외로 이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분명히 생기부에는 고등학교 기간 내내 경제 철학자를 꿈꿔왔고 읽은 책도 자본론, 국부론 등 경제 철학서라고 적혀 있는데 물어보면 정작 말을 하지 못한다. 말을 하더라도 조금만 반박하면 다음 말을 잇지 못한다. 또 다른 학생은 분명 생기부 세부특기사항에는 피보나치수열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했다고 적혀 있는데 피보나치수열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설사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을 직접경험을 바탕으로 잘 말했다 해도 그 다음 이어지는 다른 질문에서 한 대답이 앞에서 한 대답과 일관성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서류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돌아봐야 하고 일체성이 있는 자신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출 서류를 통해 보이는 객관적인 모습과 자신의 실제 모습을 자연스럽고 일체감 있게 표출할 수 있도록 연습하자.

3) 제시문 면접인 경우 수능식 사고에서 벗어나, 핵심을 간파해 그것을 확장시키는 연습을 하자.

제시문 면접의 경우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주어진 풀이 시간을 감안해서 어떻게 해결할지 미리 풀이의 틀을 잡아 놓아야 한다. 즉 제시문을 빠른 시간 안에 이해하는 연습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답변을 간결한 표현으로 표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핵심 어휘나 개념들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고를 확장시켜 대답을 해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수능식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제시문 면접은 주로 객관식으로 답을 고르는 수능과는 다르다.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모두 고교 교과 과정에 대한 지식 자체보다는 이를 시사적이고 이론적인 쟁점과 연결시키는 능력, 즉 자료에 대한 해석 능력과 논리적인 접근 능력, 문제의 해결 능력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제시문에 맞춰 재배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능과 확연히 다른 이러한 점 때문에 제시문 면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자주 보게 된다.

4) 두괄식으로 간략하고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자.

면접으로 평가하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조리 있게 말하느냐이다. 이런 식의 대답은 두괄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즉 일단 말하려는 요지를 먼저 말하고 그것의 근거를 밝히는 방식이 좋다. 한 문항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거나, 직접적인 혹은 간접적인 경험을 결부시켜 대답하다가 논지에서 벗어나는 말을 하는 것을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

5) 추가 질문과 반론에 대비해야 한다.

자신의 답변에 대해 면접관들이 추가 질문을 하거나 반론을 할 수도 있다.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에게 완벽한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허점이 없는 답변을 수험생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면접관의 추가 질문이나 반론에 당황하지 말고, 그 질문의 의도를 먼저 파악한 후 앞에서 말한 것과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답을 하는 연습을 하자. 대개의 면접에 정답이란 없다.

4. 면접 관련 Tip

면접의 기본형태를 확인하고 전체 과정을 머리 속에 그려 보자. 즉, 면접 장소에 입장해서 면접관들에게 인사 하고, 자리에 앉아서 답을 하고 인사하고 나오는 전 과정을 머릿속에 머리 속에 영화처럼 그려 보는 연습을 하자.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간단한 팁들을 적어 본다.

1) 구술 면접은 연예인 오디션이 아니다. 의사소통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자.

대입 구술 면접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살펴보면 면접 지원자들에게 참 많은 요구를 하는 것을 보게 된다. 표정은 어떻게 하고 말의 속도는 어떻게 하고 의상은 어떻게 하고 등등... 가끔은 `연예인을 뽑으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면접은 연예인을 뽑는 오디션이 아니다. 공부할 학생을 뽑는 과정이다. 따라서 면접관과의 의사소통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자신의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 외의 것들은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통제하는 방식으로 준비하자. 예를 들어 자신이 말이 빠르다고 하자. 괜찮다. 다만 그것이 정도가 지나쳐 알아듣기가 힘들 정도에 이르면 문제가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통에 방해가 되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긴장을 심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하자. 괜찮다. 너무 긴장을 안 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만 너무 긴장해서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목소리가 떨려 알아듣기 힘든 정도가 되면 연습을 통해 고쳐 나가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통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말을 할 때 제스처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고 하자. 소통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면 괜찮다. 다만 눈앞에 손이 왔다 갔다 하거나 다리를 떨거나 해서 소통에 방해를 줄 정도면 고치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의사표현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다.

2) 면접관은 지원자의 친구가 아니다.

가끔 너무 긴장을 안 하는 지원자들은 면접에 너무 편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긴장을 심하게 하는 것만큼 이나 바람직하지 않다. 면접관은 공부 경험이나 인생경험이 지원자들 보다 훨씬 풍부하며, 대개는 지원자들의 대답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고, 일부 제시문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더군다나 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할 권한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사실들에서 나오는 실질적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 반드시 면접관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면접에 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3)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알고 모르는 것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혀 모를 때는 "죄송합니다. 모르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어려운 질문은 사실 몰라도 당락에 지장이 없을 수 있다. 오히려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엉뚱한 답변을 할 경우 기본 점수마저 감점당할 수 있으므로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낫다. 다만 모르겠다는 말을 알려고 하는 노력의 포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이다.

4) 팁을 얻어 해결 할 수 있으면 팁을 달라하자.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약간을 팁을 주면 대답이 가능해 보일 때는 "팁을 주시면 대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듭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해서 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팁을 안준다 해서 나에게만 야박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찌 보면 모르겠다고 하기 전의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5) 시간이 필요하면 시간을 달라고 하자.

잠깐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때는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하자. 왜냐하면 대답하지 못하고 일정 시간 이상 눈만 껌뻑 껌뻑 하는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 이런 요청은 적당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질문 받을 때마다 매번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방식이다. 실질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게 되고, 소통의 지연으로 면접 자체의 방해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짜증나는 지원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6) 질문을 듣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했으면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하자.

소통에 있어서 최선은 단 번에 상대의 말을 듣고 요지를 파악하는 것이겠지만, 사람의 일이 늘 그렇지가 않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안다.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답변 자체가 불가능하다. 무엇을 묻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답할 것인가?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물어봐야 한다. 최대한 집중해서 면접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못 들었을 때는 다시 묻자.

7) 사람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자.

면접 지원자들이 대학에 제출한 서류에는 고등학교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인가에 대해 적혀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면접 대상자로 뽑히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사람과 사회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이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어필하자. 가끔 사람과 사회에 대한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어쩔 수 없다"거나, 공감 없이 지나치게 기계적, 형식적으로만 다가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항상 주의할 점이다. 해당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가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 것을 대학들은 경계한다. 그리고 그러한 부정적인 모습의 싹이 대답에서 노출된다면 평가에 반영될 것이다.

8) 경험을 잘 통합하자.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대답의 지름길이다.

살면서 했던 직접, 간접 경험들을 대답에 잘 녹여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서류 면접이든 제시문 면접이든 자신의 경험을 대답의 근거로 잘 활용하는 것은 구체적이고도, 차별화된 대답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은 살면서 각기 다른 경험들을 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대답에 담아낸다면 구체적이고도 차별화 될 수밖에 없다. 다만 핵심을 간결하게 말해야 한다. 간접 경험 중에 책에서 읽은 것이면 그 원전이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어떤 책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이라고 얘기해도 된다. 결국 답은 밖에서 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구하는 것이다.

9) 면접관의 추가질문이나 반박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면접 과정에서 추가질문이나 반박을 받을 수 있다. 반드시 대답에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의 시작은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있다. 면접관이 왜 이런 추가질문이나 반박을 하는지를 고려해서 답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어떤 반박을 했을 때 원래의 자기의 주장을 변함없이 이어나갈 수도 있다. 다만 그러려면 면접관의 반박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감안한 상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견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나서 해야 한다. 반대로 면접관의 반박을 받고 주장을 수정할 수도 있다. 면접관의 반박이 매우 타당할 때이다. 다만 가능하다면 자신의 주장을 수정된 상태로라도 이어나가길 바란다. 너무 쉽게 자기주장을 뒤집는 것은 특단의 사정이 없는 한 쓸 데 없는 말을 해버린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1> 구술면접의 주요 평가 내용

구술면접의 평가는 기초소양평가와 전공 적합성평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초소양평가는 주로 인성, 가치관, 세계관 등 건전한 대학생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을 평가한다. 인성·도덕성은 보편적이고 건전한 도덕성 윤리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다. 면접에서 인생관?세계관은 자신만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그러한 인생관과 세계관은 긍정적이고 보편적이며 타당한지,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다. 세계?현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자신과 주변의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 현실 쟁점과 문제점들에 대해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기초적인 교양과 상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다.

전공 적합성평가는 지원자가 지원한 모집 단위를 수학하는 데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한다. 고교 과정에서 학업 내용을 바탕으로 전공과 관련하여 묻는 것이 보통이다. 수험생은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자기가 지원하고 하는 전공 교과 관련 지식을 갖추고 교과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습득한 지식을 기초로 전공 영역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리적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지식을 재조직하고 상황이나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즉, 대학을 모집단위를 지원하려는 학생에게 대학에서 배울 지식을 미리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고교 교과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기초로 하여 질문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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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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