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내가 데려다줄게(송수혜 글·그림)= 하루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로 시작해서 "학교 다녀왔습니다!"로 끝나는 이 책의 주인공은 취학 전의 어린아이다. 이 책은 동생의 시선과 감정으로 언니와 보내는 하루를 이야기한다. 동생이 가진 특유의 명랑함과 통통 튀는 매력이 독자들을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언니와 동생의 따뜻하고 끈끈한 우애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제멋대로인 동생의 설렘과 호기심이 가득 담겨있다. 또 처음에는 동생과 저만치 떨어져 다니던 언니가 어느새 동생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다. 반 친구가 동생 때문에 공부가 방해된다고 시비를 걸 때 동생을 두둔하며 나서는 모습에서 언니가 동생을 어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똑똑하고 힘쎈 공룡은 못하는게 없어요

◇공룡이 돌아온다면(박진영 글·김명호 그림)= 아이들에게 공룡만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아시아의 갑옷공룡은 연구하는 고생물학자 박진영과 깊이 있고 다양한 과학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려 내는 과학 만화가 김명호가 협력한 첫 번째 공룡 그림책이다. 공룡들이 살아오길 소망하는 여자아이가 공룡들이 돌아오면 벌어질 일들을 엉뚱하고 능청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 보면 공룡이 옆에서 배를 잡고 웃고 있을 것만 같다. 힘이 센 공룡, 소리를 잘 내는 공룡, 빨리 달리는 공룡 등 재미있는 상상과 볼거리가 가득하다. 또 책 뒤에는 본문에 등장하는 공룡들의 간단한 이력서가 실려 있어서 본문에 등장하는 공룡이 어떤 공룡인지 맞히고 알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소풍 하면 도시락, 도시락하면 김밥

◇돌돌말아 김밥(최지미 글·그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바람 속을 거니는 것이 바로 소풍이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 같은 날, 산들바람마저 불어오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 살랑살랑 실바람을 타고 꽃향기 친구들이 김 군을 찾아왔다. 바람 동산에 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을 들은 김 군은 엉덩이가 들썩들썩 한다. 돗자리 하나 둘러매고 꽃놀이 가는 길, 김 군은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먹을 때 가장 행복한 먹보 밥보, 친구를 사기고 싶은 외톨이 단무지 씨, 예쁜 꽃을 좋아하는 멋쟁이 시금치 양 등 소풍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김밥재료 친구들이다. 이 책은 김밥 재료의 특징을 잘 살린 귀여운 캐릭터와 재치 넘치는 장면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발랄한 상상력과 톡톡 튀는 감성이 돋보인다.

엄마, 아빠도 심심할까?

◇심심해 심심해(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고향옥 옮김)= `심심해`라는 말을 달고 살던 한 아이가 갑자기 궁금증이 생긴다. `심심한게 뭘가? 어떤 때가 심심하지 않은 거지? 엄마 아빠도 심심할까?` 그 아이는 심심함에 대해 요리조리 살펴보다 재미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심심함의 여러 상황과 아이가 느끼는 구체적인 느낌은 재미있게 그렸다. 아이들이 `심심해`를 호소할 때 어른들은 아이들 성장에 가장 중요한 놀이가 이제 막 시작되겠다고 기대해야 한다. 사이는 심심함을 넘어서기 위해 스스로 무언가 적극적인 행동과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심심하다고 할 때 그 속마음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이어지고 나아가는지 잘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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