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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한국의 가을

2017-09-10기사 편집 2017-09-10 13: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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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영국인 사업가가 우리나라 가을하늘을 보고 "Wonderful, Wonderful" 을 연달아 소리쳤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변화무쌍한 영국의 날씨 탓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 가을하늘은 높고 깊다.

관광소재의 다양화 가을하늘을 관광상품화 해보자는 목소리도 엉뚱하게만 들리지 않는다. 관광은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이다. 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맥과 같다.

서울, 제주, 부산 주축의 외국인이 생각하는 목적지를 다양화 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무형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건강한 관광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10월이 오면 추석과 함께 황금연휴 10일이 시작된다. 추석은 가족이다. 지금은 향수가 사라졌지만 동네 어른들께 인사 드리고 아련한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가본다. 제철음식과 희로애락의 가족애로 고소한 가을이 익어 간다. 동쪽 부여와 서해 남쪽 금강을 경계로 군산과 보령, 산과 평야, 해안을 두루 지닌 생태형 도시 서천! 그곳에 '한산소곡주'가 있다.

1500년 전 백제의 숨결이 담긴 전통주. 안 일어나려다 못 일어나는 술, 시집 온 새색시도 주저앉힌 소곡주. 이 또한 가을에 적셔온다. 바람에 휘날리다 허한 속 채우려고 한산시장으로 달려와 젊은 아내의 계절밥상이 위로가 되는구나. 가을만 되면 몸이 근질근질 하다. 은박지 깐 석쇠에 굵은 소금 하얗게 얹어 대하를 구어 먹으며 안면도는 대하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9월부터 11월까지 연 육교 인근 백사장은 대하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지는 저녁놀에 대하가 분홍색으로 타 들어간다. 지역특성과 제철이 맞는다면 먹고 놀고 즐기는 먹방 여행은 어딜 가나 만족스럽다. 그래서 안면도의 가을은 아직도 할 말이 많은 듯 하다.

그리고 한국의 술 막걸리. 중앙고속도로를 빠져 나오자마자 펼쳐지는 충주호의 물줄기와 국립공원 소백산과 월악산이 이어져 있고 단양팔경으로 알려진 곳. 산세는 푸른 바람이 주는 청량함을 맛보게 한다.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대강 양조장' 조금은 허름해 보이지만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강 막걸리가 있다. 대통령 체면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다섯 잔을 마셨다는 것이다.

단양에서 충주를 거쳐 괴산에 도착하면 환장하게 맛있는 쏘가리조림이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1급수 어종 쏘가리를 회가 아닌 조림으로 즐긴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들락거리고 싶다는 최고의 쏘가리 조림이다. 거기에 동네 사람들이 애지중지 하는 광천수 사이다까지 이것도 추억의 맛인가 보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남대천. 단풍이 곱게 물드는 10월에서 11월 사이 푸르디 푸른 남대천 맑은 물은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 때로 북적 인다. 알래스카를 지나 캄차카반도, 일본 열도를 거쳐 4만리 길을 되짚어 오는 연어의 귀향은 눈물겹다. 양양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은 남대천에서 자라는 민물고기로 요리한 뚜거리탕으로 마무리한다.

10월2일 임시공휴일 확정과 함께 이어지는 연휴,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리가 후들거리기 전에 행복한 제철 먹방 여행과 지역특산품 찾아 떠나보는 관광은 어떨까? 때맞춰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까지 원하는 경제효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왠지 2017년 10월의 마지막 밤이 마치 약속의 시간처럼 기다려진다. 최준규 알프스투어&골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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