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기침 원인 급성 발생

사람들은 목소리에 이상이 있을 때 목소리가 잠긴다, 목소리가 쉬었다, 목소리가 안나온다 혹은 높은 음을 내기가 어렵다, 쉽게 잠긴다, 목소리가 갈라진다 등의 표현을 한다. 목소리는 성대의 울림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소리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성대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성대 주변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후두염, 성대결절, 성대부종, 성대폴립, 연축성 발성장애 등이 있으며 심각하게는 성대마비나 후두암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50대 후반 이후의 남성들은 성대의 노인성 변화로 인해 특별한 이유없이 점차 목소리가 작아지고 쉽게 잠길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쉰목소리, 성시(聲嘶) 증상에 대해 이원구 자인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목소리 이상=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면 대부분 일상 생활과 관련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감기나 운동경기 관람시 응원, 노래방 이용 등은 급성적으로 증상을 나타낼 수 있고 이런 경우는 대부분 후두에 염증이 동반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평소에 말을 많이 하는 교사, 강사, 가수, 목사, 정치가, 상담원과 같은 직업의 사람들은 급성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한번 생기게 되면 직업적 특성상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반복되면서 성대폴립, 성대결절 등이 생기면서 만성화 되기도 한다. 그 외에 특별한 원인 없이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 이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정밀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쉰 목소리-기(氣)와 혈(血)의 문제= 동의보감에서는 쉰 목소리에 대해, 크게 기와 혈의 문제로 나누고 있다. 기의 문제인 경우는 급격한 육체노동이나 운동, 과로, 음주, 노화 등으로 인해 목소리가 쉬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이러한 경우에는 목소리를 최대한 아끼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혈의 문제인 경우에는 기침을 오래했거나, 소리를 지나치게 높게 내거나, 너무 오랫동안 말을 해 성대부위에 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3일 이상 지나도 개선되는 경향이 없다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풍(風),한(寒),서(暑),습(濕) 등으로 인한 외부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신(腎)이 허해져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성대 치료는 휴식이 중요= 성대의 문제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성 휴식이다. 음성휴식은 환자가 말을 하지 않도록 해 성대에 가해지는 무리를 최소화 하는 침묵요법이다. 그러나 직업적으로 성대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은 최적의 음성을 내기 위한 여러 가지 촉진기법 등을 통해 호흡, 자세, 발성, 조음 등을 교정하는 치료를 병행해서 성대에 최소한의 무리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성대에 문제가 있는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위산 역류로 인해 후두에 문제가 발행한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하고, 성대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 매연, 먼지가 많은 곳, 건조한 곳, 탄산음료는 피해야 하며 성대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카페인 음료 등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하는 헛기침, 혼자서 오랫동안 말하는 긴 전화통화, 속삭이는 듯한 소리 등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종종 수술을 요하는 성대결절과 같은 경우에도 비수술적 요법에 의해 80% 이상에서 증상호전이 있으며, 이는 수술 후 60% 정도가 후유증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침, 약침 등을 사용한 치료=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질환이나 상태에 따른 약물과 함께 성대에 진액을 공급하는 약물을 함께 사용해 성대의 점막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최대한 빨리 목소리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한다. 성대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목 주변 경혈자리에 침, 약침 등을 사용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서 성대의 진액공급을 원활히 하는 치료와 함께 음성 위생의 개선이나 음성 치료를 위해 한방 언어 요법등을 함께 병행하면 재발의 방지에 효과적이다. 직업적 특성상 성대질환이 잘 발생하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예방 효과가 크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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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질환. 사진=자인한의원 제공
성대질환. 사진=자인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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