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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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바다 쪽으로 쓸려가는 파도인 이안류가 발생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파도는 먼 바다에서 해안으로 들어오는 형태로 발생하지만 이안류는 반대로 해안에서 멀어지는 파도를 말한다. 보통 이안류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얕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갑자기 생성된 파도에 휩쓸려 해안선으로부터 먼 깊은 바다로 순식간에 끌려 나가게 된다. 다행이 우리나라에선 구조요원들의 활약으로 인명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외국에선 매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위험한 파도이다.

파도의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심이다. 수심이 깊으면 파도의 속력이 빨라지게 되고 수심이 얕으면 파도의 속력이 느려지게 된다. 해안가로 평행하게 들어오는 파도는 수심이 얕은 쪽으로 모이게 되고 수심이 얕은 쪽에서 하나로 모인 파도는 외해로 흘러 나가는 흐름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외해로 가면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기 때문에 파도의 속도가 증가하게 되고 우리는 외해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이안류라고 부르는 것이다.

파도는 대부분 바람에 의해 형성된다. 하지만 우리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파도는 바로 해일 이다. 각종 재난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해일은 파고가 높은 파도를 뜻하는데 발생원인에 따라 폭풍해일과 지진해일로 구분된다. 지진해일이란 이름보다는 쓰나미란 이름이 더 친숙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쓰나미보다는 폭풍해일이 더 자주 관찰되는데 여름철마다 발생하는 태풍의 영향 때문이다.

폭풍해일이란 태풍과 같은 저기압인 지역에서 나타난다. 저기압인 지역은 상승기류가 활발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기압이 주변보다 낮아서 해수면이 상승되어 있다. 이 상승된 해수면은 보통 태풍이나 저기압의 중심부와 같이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높아진 해수면에 강한 바람으로 인해 높은 파도를 형성되고 이 높은 파도가 육지로 진입하면서 낮은 지대를 포함한 거주 지대에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폭풍해일은 해수면이 높은 밀물 때와 동시에 발생하게 되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바람에 의한 폭풍해일과는 다르게 지진해일인 쓰나미는 지층이 끊어지는 단층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바다 속 지층이 끊어지며 많은 양의 에너지가 방출되고 주변의 바다에 큰 파동을 만들어 낸다. 이 큰 파동은 물속을 진행할 때는 해수면 위에 전혀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해안에 가까워지며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들어오게 되면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엄청난 높이의 파도를 만들어낸다. 이 파도의 위력은 실제로 엄청나다. 우리가 알고 있는 2004년 인도네시아 근처의 지진으로 발생했던 쓰나미와 가까운 일본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역시 쓰나미로 인해 전원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사고이고 이 지진해일로 인해 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3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해운대 이안류 사건 역시 이안류 발생이 의심되어 입수를 제한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민원으로 인해 입수 제한을 해제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한다. 지진이 발생할 때 마다 우리나라에 쓰나미가 올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고 경보를 준비하는 것도 이안류로 인해 불편하더라도 입수를 제한하는 것도 언제나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불편하더라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혹시 그 사건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우람 명진교육 쌤학원 과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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