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기지 레이더의 전자파 결과를 놓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보수야당은 전자파 괴담을 지적하며 사드 배치 마무리를 주문한 반면 여당은 기지내 수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사드 도입 단계부터 있지도 않은 전자파 괴담과 환경영향 괴담을 퍼뜨리고 주민 공포와 국론분열을 일으킨 세력들이 있다"고 비판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사드 배치를 마무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사드 기지 내 레이더의 전자파가 인체 보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전 대변인은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안보를 맡고도 계속 (국론분열 세력)끌려 다녔다는데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로 이 같은 모든 논란을 일단락시키고 조속하고 완전하게 사드 4기 추가 배치를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역시 전자파 괴담으로 인한 국론 분열 문제를 꼬집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철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우리는 온 나라를 들었다 놨던 사드 전자파 괴담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를 가장한 종북 단체들에 정치권까지 가세해 무시무시한 사드 공포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은 "그동안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많은 괴담이 돌았고 이로 인해 국민적 에너지가 지나치게 소모됐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나 혼란이 지속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소규모로 진행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와 환경부는 성주 사드 기지에 전자파와 소음이 관련 법령 기준치 이하라는 결과를 지난 12일 공개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측정결과는 전자파와 소음, 기지내부에서만 이루어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였다"고 언급했다.

제 대변인은 "향후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된 일반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통해 사드 임시배치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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