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하반기 주택시장 분양 판도가 도안과 신탄진 `변수`에 따라 흔들릴 전망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이후 대전에 분양 예정인 5846가구 중 다수에 달하는 4131가구가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큰 상태다.

하반기 분양 물량 중 2351가구로 가장 큰 덩치를 가진 신탄진 동일스위트는 지난해 하반기 분양을 계획한 바 있으나 토지수용 문제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올해 계획은 이날 혹은 내달 안으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일부 토지주의 수용 반발 등 문제로 인해 속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동일스위트 토지 분쟁에 대해 대전토지수용위원회는 지난달 20일 토지수용을 결정했고, 결정일로부터 55일이 지난 9월 12일부터는 강제집행이 가능해졌다.

토지주가 불복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로 넘어갈 경우 협의에 4~5개월의 소요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동일스위트 관계자는 "토지 소유권은 확보했지만 토지주 반발 등을 줄이며 조화롭게 추진하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며 "분양계획 일정은 확정된 바 없으며 가능한 올해 안에는 마무리 지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780가구 규모의 도안3블록은 환경부가 갑천친수구역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을 대전시에 요구하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

김종명 대전시 택지개발담당 사무관은 "12월 분양을 목표로 환경부의 요구에 대한 조치계획을 11일 안에 수립한 후 14-18일 사이에 협의를 추진해 이달 안으로 보완대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갑천시민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환경부의 재보완 요구는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도안3블록과 동일스위트 분양 일정이 각각 오는 12월, 9월로 예정됐으나 환경영향평가와 토지수용 문제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아파트 분양 일정 변동에 따라 하반기 주택 시장 분양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밖에 용운재건축조합이 추진하는 용운동 주공아파트는 오는 10월 1301가구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LH가 중구 목동에 추진하는 98가구의 행복주택은 오는 11월, 안상엠앤씨㈜가 도마동에 112가구 규모로 추진하는 주택은 오는 10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시티펠리스㈜가 둔산동에 추진하는 108가구와 대전석봉동지역주택조합이 추진 중인 96가구 규모의 주택은 내달로 분양 계획이 잡혔다.

이달 초 650세대의 규모로 분양이 이뤄진 반석 더샵은 5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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