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책꽂이

◇수박이 먹고 싶으면(김장성 글·유리 그림)=이 책은 우리가 쉽게 사먹는 수박이 식탁에 오르기 위해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또 나아가 그것을 제대로 얻기 위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는지를 보여준다. 책 속의 농부는 이른 봄 쟁기질로 밭을 깨우고도 겨울이 완전히 물러가기를 기다렸다가 살구꽃 필 무렵에야 구덩이를 파고 퇴비와 참흙을 켜켜이 채운 뒤 까만 수박씨 서너개를 뿌린다. 농부는 수박 한 덩이를 위해 흘린 땀만큼 마음도 쏟는다. 씨를 뿌리고 흙을 덮어줄 땐 잘 자라라며 읊조리고 싹을 낼 때에는 무심한 듯 모른 척 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수박 한 조각이 탄생하는 아름다운 과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잊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노란리본(허가윤 글·윤문영 글씨·그림) =지난 2014년 4월 16일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상처로 남아있다. 300여 명이 생명을 잃은 큰 참사였음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은 고등학생 허가윤 학생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작사, 작곡하고 노래한 `노란리본`을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학교 과제를 고민하다 그날을 떠올렸고, 자신이 그날의 친 친구들 또래가 되었음을 생각하며 다시는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지켜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는 마음을 한 곡의 노래에 담아 불렀다.

우리는 먼 친척사이

◇나도 고양이야!(갈리아 번스타인 글·서남희 옮김) =고양이 시몬은 사자, 호랑이, 치타 등 맹수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내 이름은 시몬이야. 나는 고양이야, 너희들처럼!" 이 말을 들은 친구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푸하하 웃는다. 조그만 고양이가 어떻게 자기들하고 같을 수 있냐고 묻는다. 습성이나 몸의 특징 등 같은 점이 많은 사자, 치타, 퓨마, 호랑이, 고양이는 모두 `고양잇과 동물`이다. 고양이 시몬 앞에서 우쭐거리는 다른 동물들의 말을 통해 동물들의 특징과 고양잇과 동물의 공통점을 엿볼 수 있다. 또 이야기 끝에 고양잇과 동물들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를 덧붙여 이야기 속 동물들의 말을 되새겨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맘대로 하면 왜 안되지?

◇간디의 법 교실-정의로운 법이란 어떤 것일까?(이향안 글·최미란 그림)=영화동아리 `야야시네마`의 첫 모임날, 회장 강준이는 동회리 회칙을 발표한다. 이에 회원들을 거세가 반발하고, 강준이는 회원들이 본인이 동아리의 회장임에도 왜 이렇게 회원들이 반발하는 지 이해하지 못한다. 강준이는 탈퇴를 선언하며 우르르 빠져나가는 아이들을 뒤쫓다 `교실지기여신`과 만나게 된다. 교실지기 여신은 강준이를 `간디의 법 교실로 가 수업을 받고 간디와 함께 소금을 만들어오라`며 20세기 초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인도로 보낸다. 독자들은 소금행진에 참여한 강준이와 친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법의 개념과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아홉 살 첫사랑(히코 다나카 글·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유문조 옮김)=이 책은 아홉 살이 된 하루와 카나가 새로운 감정을 배우면서 세상을 조금씩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하루와 카나는 사쿠라다니 초등학교 2학년 2반으로 같은 반이다. 9년이나 살았기 때문에 세상의 대부분의 일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자신감과는 달리 새로운 감정에 당황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하루와 카나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용기있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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