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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누드펜션

2017-08-10기사 편집 2017-08-10 0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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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주의자'는 알몸으로 생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더 좋다는 믿음으로 옷을 벗고 사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자연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향한다. 유럽에는 이들을 위한 마을과 누드 비치가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이 가장 많은 나체주의자들이 있고 프랑스 역시 카프다드 해변 나체촌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카프다드 해변은 검문소에서 옷을 맡긴 후 퇴장할 때 찾아가야 하며, 마을로 들어서면 나체로 시장을 보거나 은행 일을 보는 등 일상적인 생활 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스페인의 '시체스 비치', 독일 뮌헨의 '영국정원', 러시아의 모스크바 인근의 '은색의 숲'이라는 공원 내 나체촌 등 이들을 위한 공간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누드 해변을 조성했던 적은 있다.

강원도는 지난 2005년 강릉 연곡 해변 등 일부 해변을 누드 해변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쳐 꿈을 접어했다.

최근 전국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제천시 봉양읍의 한 누드펜션도 서구의 누드 비치처럼 자연 상태로 휴양을 즐기자는 취지였겠지만 주민들은 천주교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마을이 '누드펜션'으로 퇴폐 마을로 변질 된것 같다며 부끄럽다고 하소연한다.

국민 절반가량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 성인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9%가 '아직 국민 정서에 맞지 않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국민적인 정서에 반하자 지난 7일 펜션 소유자가 건물을 매각하는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사태가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누드에 관대한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나체는 일종의 콘텐츠이자 놀이 개념으로 인식된다. 때문에 그들사이에서는 일종의 사회적 맥락과 공감대가 존재한다.

반면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나체주의자들은 그 취지가 아무리 순수하다 할지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나체주의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다. 적어도 나체주의자들의 정당(나체당)까지 존재하는 스페인의 경지에 오르려면 대중목욕탕 가는 것부터 자연스러워하지 않을까?

원세연 지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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