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 로스팅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용량의 소형 로스터기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각 업체마다 본인들이 제작하는 로스터기의 효율성과 사용의 편리성들을 강조하며 판매 하고 있는데, 로스터기의 장점만 얘기할 뿐 단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꼼꼼히 잘 살펴 신중하게 구매를 해야 합니다.

로스터기를 선택하실 때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요소는 로스터기의 드럼입니다. 우선 본인의 원두 필요량(소비량)에 따라 드럼의 용량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업체에서 말하는 최대 용량이 아닌 최적 용량(보통 드럼 최대용량의 80%)으로 본인에게 필요한 용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드럼 최대 용량의 생두를 로스팅하는 경우 커피가 제대로 로스팅 되지 않아 색도 얼룩덜룩하고 맛도 덜 익은 맛이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럼의 재질과 형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가정에서 쓰기에 적당한 드럼식 소형 로스터기의 재질은 유리와 강철, 스테인리스 등이 있는데 강철재질의 경우 타공이 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불꽃이 직접 커피 생두에 닿기도 하는 직화식 로스팅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열풍식 로스팅의 특성을 띠게 됩니다.

또한 드럼 내에 있는 교반날개의 확인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교반날개는 커피 생두가 일정한 비율로 열에너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반날개의 위치와 크기가 커피 로스팅 효율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두 번째로 로스터기에서 확인할 요소는 로스터기의 구조입니다. 기본적으로 20만 원대 정도의 소형 로스터기에는 에너지 흐름의 효율성을 좋게 하는 순환장치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열에너지의 흐름이 자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로스팅의 효율성이 좋지 않을 수 있고 로스팅 시 발생하는 체프(Chaff, 커피 생두의 은피가 열에 의해 벗겨져 나오는 것)에 의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순환장치가 적절한 위치에 설치 돼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열에너지 조절 및 미세 조절 가능 여부 입니다. 보통 가정용 소형 로스터의 경우 휴대용 가스렌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경우 3단계 정도의 조절만 할 수 있어 로스팅 시 정교한 작업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미압계(가스의 압력을 조절 할 수 있는 장치)를 따로 설치해서 미세한 열에너지의 조절을 통해 정교한 로스팅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