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연수에 나섰던 도의원들이 부랴부랴 일정을 취소한 채 조기 귀국을 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기 귀국을 놓고도 이견이 있었던 모양이다. 2명은 출국 48시간 만에, 나머지 2명은 4일 만에 따로 따로 귀국을 했다. 이들은 휴일인 어제 청주 침수현장을 찾아 수해복구 활동을 벌였지만 `레밍` 발언을 한 김학철 의원은 빠졌다. 김 의원은 귀국 후 공항 입국장에서 "국민에게 상처가 된 발언을 한 것에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도 "일부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 같아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제 새벽 기자회견에서 `수해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지 몰라 연수를 떠났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출국 전날 도의회가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심각성을 몰랐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충북도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놓고 외유성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유례 없는 자연재해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과 실의에 빠져있는 시점에 떠났다는 점이다. 도의원으로서 마땅히 주민들을 위로하고 재해복구에 앞장서야 했다. 해외연수는 얼마든지 늦출 수 있는 일이다. 유구무언이어도 부족할 판에 비난여론에 대해 막말이나 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용납하기 어렵다. 물의를 빚은 충북도의원들은 자성하고 자중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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