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감소 등 불황을 겪고 있는 대전 지역 호텔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이른바 `마이스(Mice)` 관련 콘텐츠 강화 등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성온천을 찾는 관광객 수요조차 점차 떨어지면서 호텔업계는 국제행사, 세미나 등 마이스(회의·관광·전시·이벤트) 특수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것이다.

23일 대전지역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지역 숙박업계 바로미터인 유성온천 인근 호텔들의 경우 올 7-8월 객실예약률은 60-75%에 이르면서 지난해 대비 5-10%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객실예약률도 2015년에 견줘 하락한 수치인데 올해는 더욱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

지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호텔의 경우 각종 패키지의 객단가를 3000-5000원씩 낮추기도 했지만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유성온천의 A호텔 관계자는 "유성온천은 관광지 특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최근 워터파크, 스파 등 관광지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관광지의 개념으로 유성온천을 찾는 외지인은 거의 없다"며 "올해는 지난 5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겹친 `황금연휴`와 오는 10월 추석연휴까지 겹쳐 여름휴가에 대한 개념조차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호텔업계는 호텔 투숙의 주요인이 과거 `관광`에서 `마이스`로 옮겨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은 교통 편의성, 대덕연구개발특구 위치 등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최근 들어 국제행사, 세미나, 해외교류학생 등 투숙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시티호텔의 경우 올해 7-8월 중 KAIST, 대전컨벤션센터(DCC) 등에서 마이스행사가 자주 열리면서 지난해 대비 매출은 20%가 올랐다.

전체 투숙객의 40%가 외국인으로 이들 모두 마이스와 관련해 대전을 방문했다는 게 롯데시티호텔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텔인터시티도 지난해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물놀이 행사와 연계해 패키지를 여름상품으로 내놓은 바 있으며 올해는 `이글스야구`패키지를 출시, 다양한 방책을 강구 중이다.

롯데시티호텔 관계자는 "올해 7-8월 객실예약률은 70-80%로 KAIST 등을 통해 투숙객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고 이들 모두 국제행사, 포럼, 해외교류 등으로 인해 대전을 방문했다"며 "최근에는 호텔투숙객의 숙박목적이 대부분 마이스와 관련돼, 주요 고객을 외국인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 홍보활동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에서 열린 국제 행사 및 대회는 2010년 47건, 2011년 52건, 2012년 62건, 2013년 69건, 2014년 75건, 2015년 81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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