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서 유명연기자와 원로배우가 비인두암과 폐암 진단을 받은 것이 화제다. 암은 오랫동안 인류에게 공포심을 주고 있는 병이다. 정부의 최근 발표를 보면 한 해 암으로 진단받는 신환자 수가 24만명을 넘고 있고 당해연도에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숫자가 10만명내외이며 당해연도에 암을 진단받았거나 암 투병을 하고 있거나 암을 경험한 환자가 100만명을 상회하고 있기에 가족들을 포함하면 암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400-500만명일 정도로 이제는 한집건너 한집에 암환자가 있을 정도로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상황이다.

암이 왜 생기는지는 분명하지가 않다. 수많은 암 중에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건 인유두종 바이러스 16형과 18형이 주로 일으키는 자궁경부암, 그리고 간염바이러스가 유발하는 간암 정도이며 나머지는 사실 왜 생기는지 원인을 잘 모른다. 우리가 뉴스나 방송에서 늘 접하는 유전, 환경, 바이러스, 방사선, 식이, 생활습관, 음주, 흡연, 비만 등은 원인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고위험인자 high risk factor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적절하다.

암은 cancer라고 하는데 크게 2가지로 대별된다. 우선 딱딱한 고체형태인 고형암 solid tumor에 암종 (carcinoma), 육종 (sarcoma) 그리고 흑색종 (melanoma)가 있고 또 하나는 혈액세포에서 기원한 백혈병 (leukemia), 림프종 (lymphoma), 그리고 골수종 (myeloma)로 나누며 이중 암의 90%를 차지하는 것이 암종이다. 유방암이니 폐암이니 간암이니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모두 암종에 해당한다. 육종이란 뼈, 근육, 연골, 신경, 지방, 혈관등에서 발생한 암을 말하며 흑색종은 흑색세포에서 기원한 암을 말한다.

암의 원인은 잘 모르지만 암을 정의하자면 정상세포가 일반적으로 거치는 세포주기에서 벗어나 특정 세포가 무한적 분열하고 증식하는 악성 증식성 질환을 의미한다. 정상세포는 일정 세포주기를 거치면서 분열하고 증식하며 일정한 기능을 가진 장기나 기관으로 발달하지만 암은 기능은 없고 단지 부피만 차지한다. 그래서 또다른 자신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결국 암은 무한정 자라서 원래의 자신의 장기를 공격하고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것이 암이다.

암을 우리가 임상적으로 의심하려면 크기가 적어도 CT를 기준으로 1cm정도는 되어야하는데 이 안에는 10억개의 암세포가 들어있으며 하나의 암세포가 30번 분열해야 이 정도 크기가 되며 무게는 1 gram 에 불과하다. 이 말은 암세포가 1억개 한군데에 모여 있어도 최첨단 현대 의료장비로는 찾을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말은 암은 진단 자체가 매우 어려운 질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하튼 이런 특성을 가진 질병이기 때문에 한가지 치료 방법보다는 여러 가지 치료방법으로 완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일상에서 암을 특정할 만한 증상이 과연 있을까? 증상만 가지고 암을 진단할 수는 없다. 대변에서 피가나오는 질병은 여러 가지이며 기침했을 때 피가 묻어나오는 병도 매우 다양하다. 또 황달이 생기는 병도 매우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대개 저런 증상이 있으면 쉽게 일반적으로 흔히 접하는 양성질병은 떠올려서 대증요법이나 민속의학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암은 부피를 가진 병이고 암이 일정크기가 되어서 주변 정상장기를 침범해야만 증상이 나타나는데다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른 질병과 다른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암을 우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정부에서 권고하는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최우선이고 처음에 언급한 고위험인자 중 피할 수 잇는 것은 피하는 , 예를 들면 금주나 금연같은, 습관을 몸에 익혀야하며 늘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암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발생하는 병이 아니라 남녀노소 그 어느 누구도 가리지 않는 질병이다. 나도 언제든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자신을 몸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최상규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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