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쉴 새가 없다. 한시도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그 중 많은 부분이 미래를 염려하고 지난 일을 후회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등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텍사스대학교 라즈 라구라탄 연구팀이 학생들에게 2주 동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아주 정직하게 기록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60-70%가 부정적인 생각이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안전을 위해서다. 우리 두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기 때문에 항상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오랜 세월을 거쳐 몸에 밴 까닭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리건 대학의 마이클 포스너 교수는 의식적 활동을 `경계상태(alertness)`라고 불렀다. 뇌가 안전을 위해서 의식적 활동 상태에서는 늘 경계를 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선언은 생각하는 능력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 많은 무게를 부여한 것은 아닐까? 물론 능동적인 사고는 중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수동적 생각에서는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생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우선 생각이 내가 아님을 알아차리고 생각을 대상화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들로는 일상적으로 조용히 명상을 하면서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거나 또한 눈으로 보이는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거나, 촉감을 느껴보거나 들리는 소리에 집중해 보거나 하는 방법들이 있다. 두뇌는 멀티태스킹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 밖에 있는 다른 대상에 주의를 돌려서 부정적인 생각을 끊어주는 것이다. 의도를 가지고 몸을 움직이는 것, 행동도 생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자동화 되고 무의식화 된 수동적 사고를 주의를 가진 능동적 사고, 즉 자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두뇌에게도 적극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생각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생각의 효용을 알고 최대한 활용하되 생각의 부정성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을 대상화 하고 생각을 알아차려서 의식이라는 바탕 위에서 능동적 사고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생각의 노예가 아니라 생각 주인으로 살아가야겠다.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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