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학×음정수展 청주우민아트센터서

박영학 사슴숲1708, 2017, 장지, 방해말(돌가루), 목탄, 200x560cm(4Pieces)
박영학 사슴숲1708, 2017, 장지, 방해말(돌가루), 목탄, 200x560cm(4Pieces)
청주 우민아트센터는 충북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작가들에게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을 매년 수여하고 있다. 제15회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 전시는 `박영학×음정수`전은 2016년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의 공동 수상작가 전시회이다. 박영학과 음정수 작가의 회화 및 조각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박영학은 산과 평야, 강과 바다, 계곡과 숲, 도시와 농촌 지역들을 경험하고 그 기억의 조각들을 한 화면에 구성한다. 그는 자기 삶의 주변에서 마주치던 풍경들의 형상에 머무르지 않고 그림이나 추상적인 패턴으로도 수렴되지 않는 가상의 풍경을 그려낸다. 박 작가는 전통적 수묵화 기법 먹과 종이, 붓의 특성에 의존한 화법만이 아니라 목탄과 면봉의 번짐 효과로 만들어낸 뭉글뭉글한 흑백의 나무와 숲들로 아련하고도 서정적인 감성의 풍경을 소환한다. 박영학은 청주대학교 회화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음정수의 대표작인 `블루 라이프(Build Life)` 시리즈는 삶의 편린들이 켜켜이 쌓여 인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건축의 완공 과정에 비유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음 작가는 건축의 수직과 수평이라는 기본구조를 이용해 한 사람의 인생의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인생은 인간의 숙명이기도 하다. 작가는 각각의 인생이 겉으로는 많이 달라 보여도 생로병사와 같은 삶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듯이 각기 다른 건축물도 건축적 기본구조를 공유함을 은유한다. 또 삶의 유사한 틀 안에서 개별적 삶의 이야기가 채워진다고 전제한다. 이로써 작가는 인생이라는 의미에 건축적 일반원리의 차용을 통해 개인의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우리의 삶의 과정을 드러내는데 집중한다. 이처럼 음정수는 삶의 유한하면서도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건축적 구조로 환원시켜 우리의 삶의 모습을 압축한 조각의 형상을 통해 드러낸다.

음정수는 홍익대 조소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다수의 개인전 등을 연 바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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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정수 고래의 꿈, 2016, 로얄보드, 투명레진, 락카페인트, 100x250cm
음정수 고래의 꿈, 2016, 로얄보드, 투명레진, 락카페인트, 100x250cm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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