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5 23:55

[화폐 이야기] 대한민국은 화폐 주권을 이룬 나라

2017-07-11기사 편집 2017-07-11 14:19:33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장광호 한국조폐공사 기술처장
화폐는 경제생활에 있어서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피가 잘 돌지 않으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듯 돈이 없으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막히고 나라경제 또한 어렵게 된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 고유의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화폐를 쓰는 것은 '자주'와 '독립'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계에서 지폐(은행권)를 스스로의 힘으로 제조하는 나라는 얼마나 될까? 답은 대한민국, 독일,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6개국이다. 그래서 자국 화폐의 자체제조 가능 여부가 선진국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폐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나라가 6개국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독일의 은행권은 민간기관인 G&D(Giesecke & Devrient)에서 제조된다. 미국은 재무부 산하 정부기관인 연방인쇄국, 영국은 민간기업인 데라루(De La Rue)에서 은행권을 만든다. 데라루는 은행권 이외에도 ID사업(여권, 신분증 등), 브랜드 보호, 화폐분류 및 검사장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와 일본의 은행권은 각각 민간기관인 CBN(Canadian Bank Note)과 재무성 산하 공공기관인 일본 국립인쇄국에서 제조된다.

한국조폐공사(KOMSCO)도 정부산하 공공기관으로 기술연구원을 통한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은행권 용지, 잉크 등 주요 핵심 보안요소를 개발·적용하는 등 기술 수준과 자립도가 높다.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인 GKD를 통해 은행권 재료인 면펄프도 생산하고 있다. 면펄프, 은행권 용지, 특수잉크, 특수 인쇄술, 각종 위·변조 방지요소 등 은행권 제조에 필요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선진 기관들은 끊임없이 자기들이 개발한 첨단 기술들을 앞세워 우리 화폐에 적용해주기를 요구해오고 있다. 초기에는 거의 공짜로 주겠다는 제안을 해오지만, 이러한 제안에 속아 일단 적용하다 보면 화폐체계나 권종의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그 기술 및 요소에 종속될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조폐공사가 자체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화폐주권을 지키고 있는 이유이다.

5만 원권에 적용된 22개의 위·변조 방지요소 중 20개를 요소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적용 중이다. 현재는 광가변 효과 및 물질의 구조색에 기반한 광결정 필름 및 이중 색변환 은선 등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기존 대비 밝은 색상의 자성 잉크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개방형 혁신으로 연구개발도 추진 중이다.

한국조폐공사는 1951년 10월 부산에서 창립해 △1967년 기술연구소 설립 △1975년 인쇄공장(현 화폐본부) 발족 △1983년 제지공장(현 제지본부) 발족 △1987년 본사와 기술연구원 대전 이전 등 화폐제조 종합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화폐는 물론 여권, 주민등록증, 수표, 상품권, 메달 등을 한국은행, 정부기관, 금융기관, 민간부분에 제조·공급하는 등 조폐·보안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 작년 한해 은행권 용지, 주화, 잉크, ID 제품 약 300억 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톱5 조폐·보안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고 있다. 장광호 한국조폐공사 기술처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