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이 올해 준비한 기획 공연에서 잇따라 공연 정보 안내에서 실수하는 등 운영 미숙을 보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예당은 지난 4일 앙상블홀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열었다. 대전예당이 기획한 `2017 그랜드시즌 클래식 에디션` 두 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 백건우는 `24번 올림바장조, Op.78`, `4번 내림마장조, Op.7`, `13번 내림마장조, Op.27-1`, `26번 내림마장조, Op.81a 고별` 등 네 곡을 준비했다.

그러나 예당이 준비한 이날 공연 팸플릿에는 엉뚱하게도 10번 G장조, 2번 A장조, 15번 D장조, 8번 C단조 비창 등 4곡이 안내됐다.

예당은 리사이틀 시작 전 방송으로 연주곡목 변경을 알렸지만, 이마저도 "순서가 바뀌어 안내한다"는 고지를 해 관객들의 혼선을 부추겼다. 이후 예당은 방송으로 곡목 변경을 다시 고지한 후 인터미션 때 제대로 된 곡목을 프린트 해 부랴부랴 관객에 배포했다.

이날 백건우 리사이틀을 찾은 한 시민은 "처음엔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개인사정으로 인한 곡목 변경인 줄 알았는데 예당 실수라는 걸 알고 황당함을 넘어 화가 났다"면서 "유명 연주자의 공연에 이런 실수를 한 건 결국 공연 완성도는 물론 연주자의 의도도 깨게 됐다"고 비판했다.

예당 관계자는 "이번 팸플릿 실수는 공연을 담당하는 기획사에서 지역 인쇄소로 원고가 잘못 전달되면서 벌어지게 됐다"면서 "미리 챙겨봤어야 했는데 당일에 팸플릿이 전달돼 챙기지 못한 부주의를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예당의 운영미숙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뿐이 아니다. 앞서 6월 열렸던 소프라노 황수미 독창회에서는 곡목과 관련한 프로그램 노트를 빠뜨려 가사로 전달되는 성악 독주회의 이해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의 한 음악평론가는 "큰 공연을 올리는데 연주자와의 소통 없이 무대에 올리는 안이한 예당의 모습에 당황했다. 예당도 뒤늦게 알아 인터미션 때 제대로 된 곡목안내를 준비했다"며 "백건우의 마지막 두 곡은 E플랫장조로 곡 배치 계획에 따른 것일 텐데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 실수한 공연이었다"고 지적했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