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은 음주운전 관련 은폐 의혹과 고액 자문료 등을 집중 질의하며 송 후보자를 몰아세웠고, 여당은 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임을 강조하는 등 방어막을 펼쳤다.

2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송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송 후보자는 1991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혈중알코올농도 0.121%로 면허취소 수치가 나왔지만 경찰과 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제보자에 따르면 진급을 앞두고 송 후보자가 동기인 헌병대장을 통해 징계절차를 면하고 경찰은 금품으로 매수해 관련 자료를 파쇄했다고 한다. 음주운전 자체도 문제지만 완전범죄를 노리고 은폐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은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송 후보자의 고액 자문료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제기된 문제만으로도 장관직 수행하기에 부적격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일반 상식으로 볼 때 매월 3000만 원의 자문료를 받는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 고위 장성이 퇴역 후 방산업체에 높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데 너무 과한 대우를 받은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26년 전 젊은 시절 한순간 실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당시 음주측정 당하고 그 이후 발령받아 잊고 있었고, 당시엔 면허취소 당하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하고 고액 자문료에 대해선 본인도 놀랐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2번의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는 등 정치권을 기웃거리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를 지명한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후보자를 청문요청한다는 것은 국민과 국회를 모독한 것으로 지명철회하던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경력을 강조하는 등 야권의 공세를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연평해전 당시 지휘부로서 6·25 전쟁 이후 북한과 싸워 유일하게 승리한 장군을 국방장관감이 아니라고 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낀다"면서 "자녀특혜 채용 의혹의 경우도 대기업에 다니다가 국가 공기업으로 옮긴 것은 높은 연봉을 포기한 것으로 특혜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이 "한미동맹이 중요하지만 수십 년간 미국에 의존하다 보니 구조적으로 고착화돼 자주국방 역량을 저해시킨다는 지적이 있는데 복안이 있느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우리나라를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점은 제 생각과 일치한다"고 답했다.

송 후보자는 사드배치와 관련해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질문엔 "필요 있다 없다 단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국회에서 토의와 검토를 하고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려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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