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 도시 숲을 확대해 도심 기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신도심과 구도심 간 도시 숲 규모가 차이나면서 균형적인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5년부터 16억 6000만원 들여 도심 내 쌈지숲, 띠녹지(가로수) 등을 조성하고 있다. 2015년 4개소(3400㎡), 2016년 29개소(3만10㎡)를 조성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12개소(7180㎡)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 내 5㎡에서 200㎡ 사이 자투리 공지를 활용해 휴식·녹지공간을 확보해 열섬현상을 방지하겠다는 것.

그러나 구도심의 도시 숲 면적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미 조성된 도시 숲은 천안삼거리공원, 쌍용체육공원, 청수호수공원 등 공원과 봉서산, 노태산, 월봉산 등 도심 산이 꼽히는데 대부분 서북구에 분포돼 있다. 특히 구도심 지역은 건물이 밀집돼 있는 탓에 도심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동남구에 조성한 도시 숲은 대부분 면적이 작고 아직 수목이 성장하지 않아 도시 열기를 낮추는 효과는 미미하다.

시 관계자는 "2015년부터 도시 숲 조성에 들어갔지만 동남구는 잔여지, 하천부지 등 자투리땅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토지매입비는 국비 추진이 불가해 조성에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도시 숲은 시민들의 편의공간 제공 뿐만 아니라 도시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만큼 도시공원 1차 조성 계획 기간(2015-2018년) 이후에도 도시 숲 조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이 나뭇잎의 증산작용으로 주위의 기온을 상대적으로 낮춰 숲 안과 숲 바깥 간의 기온이 최대 3℃까지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를 밝힌 바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도심 열재해를 감소시키기 위해선 터널형 가로숲길을 조성하고 이를 주변 숲과 연결해 산에서 들어오는 도시 숲의 찬바람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띄엄 띄엄 도시 숲을 조성하기 보다 이미 조성된 숲과 연결시켜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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