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사립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제출토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교수는 불과 2년 전에도 자신의 딸 결혼식에 학생들을 주차요원으로 동원하려 해 `갑질 교수`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과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상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A 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스포츠산업과학부 B 교수는 지난달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본인이 출연하는 전통무용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과제로 냈다.

해당 공연의 티켓 가격은 2만 원으로 파악됐으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공연 관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은 이번 과제를 비판하는 글을 SNS 상에 올렸다가 B 교수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식을 접한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사태 수습을 벌이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갑자기 또 학생과 교수간의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면서도 "학생들과 교수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해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러한 민원을 접수했다. 학생들은 B 교수와 관련한 추가 부당행위에 대한 내용을 추가로 접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비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B 교수가 2년전에도 자신의 딸 결혼식에 학생을 동원하려 해 논란을 키운 인물이라는 점이다.

앞서 B 교수는 2015년 전공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수업 대신 딸 결혼식 주차요원으로 일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논란이 일자 B 교수는 `결혼식에 오지 않아도 되고, 취소된 수업은 추후 보강하겠다`고 서둘러 사태수습에 나섰고, 학교 측도 진상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열고 B 교수를 경고조치 했다.

B 교수의 갑질 논란이 반복되면서 A 대학 학생들은 학교 측이 명확한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학교에서 만난 한 학생은 "한 교수의 갑질에 학교 이미지는 크게 추락했다"며 "피해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해당 교수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 또 대학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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