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7·3전당대회를 앞두고 누가 충청 민심을 얻어 당권을 거머쥘 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한국당의 전당대회는 내년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당에 따르면 26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충청권 합동연설회가 개최된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원유철, 신상진 의원 등 당 대표 후보는 물론 김태흠, 박맹우, 이철우 의원 등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이재영 전 의원 등 5명의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이 참석해 충청권 선거인단들에게 혁신 방안과 비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당의 이날 합동연설회는 두 번째로 이후 28일과 29일 대구경북,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30일 모바일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모바일 사전투표는 전당대회에 젊은 층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모바일투표를 하지 못한 선거인단은 7월 2일 전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현재로선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 전 지사가 당권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홍 전 지사가 인지도 등에서는 앞서지만 전당대회는 책임당원 등의 지지가 중요한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다. 특히 두 후보는 홍 전 지사의 다소 과격한 발언 등으로 인해 당내 지지층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심을 얻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에서도 홍 전 지사가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신·원 의원이 뒤를 쫓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충청지역의 한국당 관계자는 "진보 대통령의 탄생으로 보수정당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보수진영의 새 리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갖고 공세를 과감하게 이끌기 위해선 힘 있는 야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충청 표심을 설명했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김태흠 의원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또 최고위원과 별도로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에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박준일 후보의 지도부 입성 가능성도 주목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목소리를 중앙당에 전달하기 위해선 충청출신 후보를 지도부로 선출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도부 입성 여부는 타 지역 후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고위원 선출은 1인 2표를 행사하는 만큼 지역의 표심은 물론 다른 지역의 후보들과 연대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충청권에서 김, 박 후보에게 힘을 몰아준다 해도 타 지역에서 표를 얻지 못하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어 남은 기간 후보간 연대에 따라 지도부 입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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