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도 취업준비 휠틈없는 청춘들
#2. 내년에 대학 4학년이 되는 오모(24·여) 씨는 이번 방학부터 취업준비에 전념할 생각이다. 이번 방학부터 부족한 학점을 채우고 영어회화를 통해 흔히 `스펙`을 쌓을 예정이다. 이런 계획들로 매일 대학 도서관을 찾는다. 그는 할일이 너무 많아 2달여 간의 방학기간은 짧게만 느껴진다. 오 씨는 "3학년이 되면서 미래에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며 "취업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 지금 방학이라고 마냥 놀 수만은 없어, 스펙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들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대부분 여름방학에 돌입했지만 취업을 걱정하는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호소하며 방학은 더 이상 `배움을 놓는 시기`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2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전국 대학생 3282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2.7%는 취업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전공 자격증 취득 및 지식 습득이 37.0%를 차지했고, 자격증 취득도 32.1%에 달했다. 학년별로 3학년은 취업준비를 꼽는 응답이 81.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공 자격증 취득은 36.6%를 나타냈다. 특히 4학년의 경우 취업준비가 97.5%에 달하면서 임박한 졸업과 취업에 대한 부담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취업에 대한 갈망은 국립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충남대에서 만난 최모(27) 군은 "방학 때 어학 준비를 위한 학원비용과 자격증 준비 비용까지 더하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라며 "취업 준비에 목 매는 자신과 주변 친구들을 보면 방학은 더 이상 배움을 놓는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충청통계청이 발표한 `6년간 충청지역 대학졸업자 취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은 51.1%로 2010년 54.3%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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