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가 친바이란 '중국 미인도' 대전 전시 평론

이진성 소노아트컴퍼니 대표
이진성 소노아트컴퍼니 대표
중국 작가 친바이란(秦百蘭)의 국내 첫 전시회인 `화가 친바이란의 중국미인도`전이 지난 6월 13일부터 20일까지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서울 주한중국문화원에서는 6월 1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고 있으면 대전과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전시회이다. 친바이란은 중국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영웅 설화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도상을 다시금 재해석하고 만들어내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작가가 표현하는 방법적인 기법은 비단에 수간채색과 종이에 수묵채색 이렇게 크게 두 가지이다. 물론 작품에서는 주제에 해당하는 여성의 설명도 함께 화면에 등장한다. 또한 작가가 드려내는 여성들은 중국의 고전적인 의상과 몸짓, 손짓을 하고 있다.

이렇듯 작가가 표현하는 기법과 드려내는 이미지의 구현들은 가장 중국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작가적인 구연 방식이나 표현들이 한국의 회화와는 어느 지점에서는 닮아있고 또 다른 지점에서는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작가가의 작품세계가 한국의 그것과 얼마나 상이한지를 논하거나 작가의 개인사적인 이야기들을 논외로 하더라도, 친바이란의 작품은 작가가 그간 쌓은 내공의 기운들이 담긴 작품들 임에 틀림이 없겠다.

작가와 작품들은 응당 닮아있기 마련이다. 작가들이 표현하는 이미지들에서도 그렇고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그렇고. 친바이란의 작품들 역시 작가 자신을 투영하고 있다. 중국 전통 회화에서 표현되어지는 가느다란 몸짓의 여성들의 모습이나, 영웅설화 속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방식이기보다는 그림이 지닌 아우라 자체에 작가의 내공을 담아 시각적인 형상들 너머의 뭔가를 인식하게끔 만들어 낸다.

전시 제목에서 드러나는 미인도들 안에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고 강인함 내지는 작가의 수고스러운 노고와 인생의 어려움과 희열을 느끼며 지내온 시간성을 담고 있는 작품의 내제한 에너지는 오롯이 작가가 표현하는 세계일 것이다. 어느 길을 가던지 간에 겪게 되는 행로에서 이를 어떻게 보여주고 어떻게 담아내는 지에 따라 우리는 간적 경험으로 표현하기 힘든 에너지들을 느끼게 된다. 작가 친바이란의 작품들이 그런 시간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진성 소노아트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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