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방문한 통신업체 AS기사를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흉기로 휘둘러 숨지게 한 50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인터넷 업체 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5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10분께 충주시 칠금동 한 원룸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 설치기사 B씨(53)의 목과 배 등을 흉기로 세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찾은 B씨에게 속도가 느리다며 트집을 잡아 시비를 건 뒤 말다툼을 벌이다 집에 있던 흉기를 휘두른 것.

B씨는 A씨의 집을 간신히 빠져나와 행인에게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서비스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항의했는데 기분 나쁘게 대답해 화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년 전부터 해당 업체 직원들을 보면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하는 등 우발적인 범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 등 횡설수설하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말이나 행동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아 정신감정 의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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