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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재현 넘어 '실재' 꿈꾸는 극사실주의 그림들

2017-06-07기사 편집 2017-06-07 13: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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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연 개인전 21일까지 대전 모리스갤러리

첨부사진1Grapes, 90x40cm, Oil on Canvas, 2017

극사실주의(Hyper Realism)의 대가, '포도 작가' 김대연(44) 개인전이 대전에서 열린다.

8일부터 21일까지 대전 유성구 도룡동 모리스갤러리에서 열리는 김대연 개인전은 오랜 동안 그가 천착해 온 소재인 '포도' 작품과 함께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10여 점을 선보이는 그의 포도 그림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아닌가 할 정도로 보는 이를 헷갈리게 하고도 남는다. 자세히 봐야 영락없는 그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래서 표현의 정교함을 넘어서, 실재와 환영을 넘어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여 년간 포도만을 그려온 김대연의 목표도 바로 그 실제 포도이다. 과즙이 가득하고, 포도를 보면서 그 맛을 바로 생각하고 달콤함이 입안에 들어온 듯한 그 생생한 포도의 느낌을 김대연은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

푸르디 푸른 청포도를 화면에 꽉 채운 그림이 내걸렸는가 하면 검붉게 익어가는 포도 그림도 있다. 그의 포도를 보면 회화에 있어서 오래된 문제 중 하나인 재현(representation)을 떠올리게 된다. 김 작가의 포도그림은 너무나 실제 같기에 그 재현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여기서 예민한 구분의 눈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포도 '사진'과 김대연의 포도 '그림'과의 차이이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미국의 하이퍼리얼리즘은 사진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했다. 이후 미국과 세계 미술의 영향을 받은 한국 역시 사진을 바탕으로 한 극사실적 회화가 늘어났다.

하지만 김대연은 사진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지 않는다. 첫 시작은 수많은 포도를 바닥에 깔고 사진을 찍은 것에서 시작하지만, 이를 컴퓨터그래픽의 후작업으로 더욱 '포도' 같이 보이게 수정을 한다.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포도 알갱이의 크기를 늘이거나 줄이기도 하고, 덧붙이거나 삭제하기도 한다. 색감과 빛을 조정함으로써 보다 생생한 포도의 모습을 찾는다. 캔버스에 옮길 때에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보다 생생한 느낌이 들도록 끊임없이 관찰하고 고민하며 포도를 그려나간다. 이러한 과정으로 김대연의 작품 속 포도와 똑같은 실제 포도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는 그의 작품이 포도의 모방물(imitation)이 아니라, '포도 그 자체'가 되길 바란다.

김 작가는 "빛에 의해 포도 껍질의 반투명함을 보고 그 속에 가득 찬 포도 과즙의 맛을 상상하며 침이 고이고, 당분이 올라온 껍질의 흰 가루를 보면서 달콤한 포도향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래서 그림 속 포도를 마주했을 때 포도 사진이 아닌, 실제 포도가 숨어있다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김 작가는 5년 전 대전에 둥지를 틀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8 제3회 대동미술상 수상 등 유수의 미술대전에서 입상했다. 서울과 대전, 대구 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해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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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Grapes, 60.6x50cm, Oil on Canvas, 2017


첨부사진3Dream View, 72.7x41cm, Oil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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