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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2017-06-04기사 편집 2017-06-04 10: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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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대전상공회의소에서는 지역 청년들을 위해 글로벌인재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고 다양한 신청서 중 유독 눈길이 가는 내용이 있었다. 사연을 보내온 학생은 지역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여름방학을 이용해 전국민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보고 싶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프랑스 리옹의 IARC(국제암연구기관)에서 개최하는 'IARC 서머 스쿨(Summer School)'에 참여해 최신 암관련 정보를 비롯해 보건의료종사자 및 의과대학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받아보고 싶었지만 금전적 부담이 커서 단념하려던 중 글로벌인재육성사업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우리 지역 청년 1000여 명이 지원을 해온다. 이들 중 누구를 지원해줄 것인가가 중요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절실하고 좀 더 구체화된 고민을 한 청년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오래 전 읽어 상세한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한 사람을 만들려면 아홉 달이 필요하지만(…) 한 인간을 완성하려면 60년이 걸린다(…) (<인간의 조건> 앙드레말로)'라는 구절만은 잊지 않고 있다. 아마도 작가가 활동할 당시에는 60세까지가 평생을 의미하는 시대였던 듯싶다. 인생에는 많은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 평탄한 삶을 살아온 것같이 보이는 사람도 자세히 보면 나름의 상처와 사연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제 갓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뎌야 하는 대다수의 젊은 청년들에게 세상은 너무도 막막하고 가혹하다.

얼마 전, 유행처럼 번지던 대졸창업도 10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밝혀지며 점차 빛을 잃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경험과 네트워크가 없이 도전정신과 열정만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고 청년창업열풍에 재점화하기 위해서 실험실 창업을 제안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산업계 현장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교수가 되어 학생을 지도하고, 대학차원에서 교수와 학생이 개발한 신기술의 창업을 지원하고 상용화해나간다면 이전보다 더 안정적인 벤처생태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지구촌이라는 넓은 세상에서 어린 청년들이 꿈을 이룰 방법을 찾거나 창업 아이템을 찾거나 인적 네트워크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세상의 누군가는 그들의 노력에 화답하며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을 독려하고 이끌어줘야 할 기성세대 역시 현실의 늪에서 각자도생하느라 여력이 없다. 그래서 지역에서 기업을 하는 나와 금성백조주택, 삼진정밀, 신광철강, 전북은행 중부금융센터, 타이어뱅크, 파인건설, 한온시스템의 대표들이 뜻을 모아 청년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청년들이, 누군가는 선의로 자신들을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을, 꿈을 꾸는 자에게 세상은 열려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젊은 세대의 새로운 세상은 도래할 것이며 우리의 인생 또한 완성되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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