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지속적인 스트레칭·가벼운 운동 등 효과

팔꿈치에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많고 용어도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엘보우(Elbow)병 이라고 부른다. 테니스 엘보우는 팔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테니스 선수의 절반가량에서 이 질환이 나타나 테니스 엘보우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환자의 95%는 테니스 선수가 아니라, 반복적인 수작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혹은 주부에서 발생한다. 컴퓨터 작업, 무거운 물건 들기, 팔을 안팎으로 돌리는 동작, 반복적인 진동이 요구되는 직업에서 흔하다. 테니스 엘보우는 해마다 전 인구의 1-3%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30-55세에서 많이 발생하며 라켓을 사용하는 스포츠에서 흔하고 골프, 야구, 수영 선수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테니스 엘보우는 손목과 전완근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손목관절을 반복적으로 젖히는 운동에 의해 총신전 근육이 기시하는 팔꿈치 외측부에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즉, 테니스 엘보우 발생 초기에는 팔꿈치 쪽의 근육의 기시부 인대에 염증 및 미세 파열이 발생하며, 병이 심해질수록 혈관증식, 육아조직 및 섬유화와 조직의 과다파열로 진행된다.

증상은 팔꿈치의 불편감, 손가락 근력의 약화, 손목관절을 저항한 상태에서 펼 때의 통증, 팔꿈치 외측부위에 심한 통증 소견을 보인다. 진찰 소견으로는 손목신전근육의 기시부인 팔꿈치 외측에 압통이 있고, 통증은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증가하며, 증상의 서서히 나타나지만 외상이나 특정 활동 후에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부정확한 테니스 타격이나 서툰 기술에 의해 근육, 힘줄, 인대에 과도한 부하를 줄 수 있고, 백핸드가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타격이다.

통상적인 단순 방사선 촬영은 병변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병력 청취 및 진찰 소견을 바탕으로 확진을 위해 근골격계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다른 질환과의 감별진단 및 동반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근전도검사 및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반복적인 부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 특히 손목의 반복적인 굴곡과 신전, 팔의 안팎으로 돌리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선수의 경우 어느 정도의 통증유발 활동은 불가피하므로 외측상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활동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테니스에서의 교정 방법은 양손을 이용한 백핸드의 사용, 크고 적합한 손잡이, 라켓의 낮은 줄의 장력, 유연성 있고 가벼운 테, 부드러운 공, 앞팔 보조기 착용 등을 포함한다.

보존적 치료로 항염증성 약물 투여나 열 치료, 냉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및 운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항염증성 약물은 치료를 시작할 때 염증을 감소시키며, 열 치료에 의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얼음찜질은 운동 직후 사용하는 것으로 염증반응을 최소화하는 데 유용하며, 통증 유발 활동 후에 적용한다. 스테로이드 및 국소 마취제 주사는 확진 및 통증의 경감에 유용하다. 이 외에 최근에는 증식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이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팔꿈치 밴드는 앞팔 근육의 완전한 팽창을 막고 팔꿈치 외측상과의 부착부위에 긴장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이용한다.

적절한 운동은 장기적 효과를 위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며, 초기에는 수동적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이후 통증 없이 힘줄이 감당할 수 있을 경우 저항운동을 시행한다. 강화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손목의 굴곡 및 신전, 회내와 회외 시 통증 없는 운동범위를 확인해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이 들지 않는 정도의 등척성 운동으로 시작해 손목과 전완부의 모든 방향에 대해 가벼운 동심성 운동으로 진행하고, 이후에 편심성 운동이나 작업연관성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위와 같은 모든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악화되는 만성 환자에서 시행하게 되며, 손목신전근 기시 부위의 육아조직을 제거하고 신생혈관화를 자극하기 위해 연골하골에 구멍을 내는 방법이 있다. 다른 질환과 달리 수술을 함으로써 치료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며, 수술 이후에도 치료와 재활이 잘 돼야만 효과가 있고, 평상시의 작업이나 운동방법의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박종범 건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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