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암스트롱 달로 날아간 생쥐(토르벤 쿨만 글, 그림·윤혜정 옮김)=달에 첫 발을 내디딘 암스트롱을 모티브로 한 그림책이다. 이 책은 뉴욕-파리 간 대서양 무착륙 단독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를 모티브로 쥐덫을 피해 머나먼 자유의 땅으로 떠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생쥐 이야기를 그린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의 후속작이다. 생쥐의 두 번째 모험 이야기인 것. 1950년대 미국 다른 쥐들이 오직 치즈에 빠져 있을 때 생쥐 한 마리는 매일 밤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한다. 오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생쥐는 달로 떠난다. 토르벤 쿨만은 생쥐가 어떻게 대담하게 로켓을 만들고 정말로 달에 착륙을 하는지 미국의 우주비행 프로그램을 재치가 넘치게 그리고 있다. 기지가 넘치는 글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연상시키는 연필 그림, 생생한 수채화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 등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벌은 수억만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대요

◇꿀벌(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글·피오트르 소하 그림·이지원 옮김)=공룡이 살던 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호박 화석 안에서 꿀벌과 꽃가루가 발견됐다. 이 책은 수억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사는 꿀벌을 따라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문명의 역사를 살펴본다. 여왕벌과 일벌, 수펄로 이뤄진 꿀벌 무리의 놀라운 집단지성, 춤으로 하는 의사소통, 민주적인 의사 결정 등 영리한 꿀벌 무리의 생태는 물론 양봉 도구와 양봉하는 법, 도시 양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감각적이고 세밀한 그림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등이 눈에 띈다. 본문은 커다란 포스터 형식으로 됐고, 중간 중간 꿀벌과 관련한 재미있는 기사가 담긴 신문 구성이다. 위트 있는 글과 멋진 그림으로 꿀벌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 인류 문명의 눈부신 발전을 느낄 수 있다.

용감한 생쥐의 우주모험 이야기

◇올리비아는 스파이(이안 팔코너 글, 그림·엄혜숙 옮김)=꼬마 돼지 올리비아는 우연히 엄마의 통화를 엿듣고 온갖 상상을 한다. 스무디를 만들다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고, 세탁기에 흰색과 빨간색 옷을 함께 돌려 아빠의 흰 셔츠를 분홍색으로 만들어 버린다. 엄마에게는 분홍색 셔츠가 예쁘다며 대꾸한다. 이렇게 누가 뭐라고 하든 내 생각을 당당하게 펼치며 적극적인 올리비아가 스파이로 변신했다. 부모님의 대화를 엿듣던 올리비아는 사회 제도라는 곳에 자신을 보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올리비아는 감옥으로 오해하고 기가 죽은 채 사회 제도에 가는 차에 오른다. 하지만 감옥이 아닌 발레 공연장이었다. 남의 이야기를 엿듣고 나면 어느새 불편한 상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를 다룬 책이다.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에서 남의 말을 엿듣는 행동을 반성하고 왜 그것이 문제인 지 깨닫게 된다.

아프리카 친구들은 `깨끗한 물`이 필요해

◇물의 공주(수전 베르데 글·피터 H. 레이놀즈 그림·곽정아 옮김)=아프리카 왕국의 기기 공주가 등장한다. 기기는 매일 어두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엄마와 함께 멀리까지 물을 뜨러 간다. 하지만 항아리를 채우는 강물은 흙탕물이다. 저녁이 돼 집에 도착한 기기는 물 한 모금 한 모금을 마시며 힘을 채운다. 물이 없으면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살 수 없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건강하고 깨끗한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 이 책은 날마다 물을 뜨기 위해 수 ㎞를 걸어야 했던 조지 바디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태어난 조지 바디엘은 유명한 패션쇼 모델이면서 조지 바디엘 재단 설립자로, 현재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물의 소중함은 물론 아프리카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