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문 대통령의 인사는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꼭 필요한 인재는 친소관계나 정파에 관계없이 발탁하는 것은 물론 관료주의 타파나 양성평등을 실현하려는 의지도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탕평인사라는 찬사가 나온다. `고소영, 성시경`으로 대표되는 전임정부의 인사 난맥상과는 궤를 달리한다. 물론 문 대통령도 병역면탈·부동산 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자에서 원천 차단하겠다는 후보 시절의 약속을 뒤집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아들 병역 면제 등 여러 의혹을 받는 이 총리 후보자와 딸의 위장전입을 시인한 강 외교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스스로 정한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이들을 지명한 이유는 이미 밝혔지만 청문회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야당은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과거 정부의 예를 들며 민주당 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역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통한 공직 후보자 검증은 국회의 권한이자 의무다. 직무 수행 능력과 자질 못지않게 도덕성 검증도 중요하다. 하지만 공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결격사유가 아니라면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꼬투리 잡기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도 같은 식구라고 무조건 감쌀 것이 아니라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데 주력하길 바란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