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들이 석탄 화력으로 인한 미세먼지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 5개사는 향후 5년간 석탄 화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3호 업무지시`를 통해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의 `일시가동중단(셧다운)`을 지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나온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행작업에 공기업들이 발 빠르게 보조를 맞추고 있는 모양새다. 더구나 미세먼지 50% 감축 목표는 문 대통령의 공약인 `임기 내 석탄화력 30% 감축` 보다 더 높은 수치다. 대통령 공약보다도 더 많은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하니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체적인 내용은 연간 17만4000톤인 석탄화력 미세먼지 배출량을 오는 2022년까지 8만7000톤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발전소의 설비 전면교체에 6조2000억 원, 건설 중인 발전소 환경설비 강화에 1조3000억 원 등 7조5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여기엔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 화력의 일시가동중단과 폐지시기 단축방안 등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봄철 미세먼지가 심각할 경우 예정되어 있는 발전소 이외에도 추가로 일시가동중단을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환경설비 개선 및 보강은 절반이 넘는 석탄 화력이 밀집되어 있는 충남 소재 발전소에 조기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세먼지 관련 민원이 집중되고 있는 충남지역에 우선적인 투자는 누가 봐도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미세먼지 감축계획을 기간 내 차질 없이 추진하는 일이다. 세부계획의 진행정도를 꼼꼼히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을 해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서도 안 되지만 계획을 뒤로 미루거나 축소해서는 더욱 안 될 것이다. 미세먼지 감축목표를 착실히 수행하면서도 전력대란을 겪는 일이 발생해선 곤란하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으로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움과도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야심차게 발을 뗀 일인 만큼 미세먼지 50% 감축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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